'마이웨이' 전치운 PD가 "김학래 씨가 촬영 내내 담담하게 임했고, 프로듀서 입장에서 최대한 편하게 느끼도록 노력했다"며 당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7일 오전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 전치운 PD는 OSEN에 "김학래 씨 방송이 어느 정도 관심을 받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피부로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며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언급했다.
지난 6일 방송된 TV CHOSUN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가수 김학래가 아내 박미혜 씨와 출연한 가운데, 과거 개그우먼 이성미와의 스캔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김학래는 1979년 21살 때 명지대학교 재학 중 MBC '대학가요제'에서 같은 과 친구인 임철우와 '내가'로 대상을 받으며 정식 데뷔했다. 이후 6장의 앨범을 발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6집 앨범을 끝으로 활동을 중단했다. 잠적한 이유는 이성미와의 스캔들 때문이라고.
김학래는 이성미와 연인 관계였지만, 이성미의 아버지가 결혼을 반대하면서 헤어졌고, 그 이후에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미 감정적으로 헤어진 상태라서 이성미는 혼자 아이를 키우면서 살게 됐다.
전치운 PD는 "김학래 씨의 마음이 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촬영 내내 비교적 담담하게 얘기하신 것 같다. 방송에는 가벼운 씬들을 많이 넣으려고 했고, 프로듀서 입장에서 출연자가 촬영을 최대한 편하게 느끼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치운 PD는 '마이웨이'를 만들면서 가장 신경 쓰는 주안점에 대해 "다양성"이라며 "다양한 인물들을 다양한 포장으로 풀어내려고 한다. 그래서 출연자의 의견을 많이 반영하고자 한다. 같이 고민하면서 프로그램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김학래는 이성미와의 스캔들에 대해서 "내가 도피를 했다고 생각할 수 있고, 충분히 오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내가 침묵하고 있었으니까. 말을 못할 입장이니까 침묵하고 있지 않겠느냐 하는데,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어른들의 관계에서 문제가 생긴 일이 제일 피해를 받는 건 죄 없이 태어난 아이"라며 미안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내가 가요계에 마냥 나가서 가수로 활동했다면 모든 일이 낱낱이 계속 회자될 것이며, 자식들도 어린 나이에 초등학교 다니면서 그런 이야기를 할 거고, 속된 말로 (가족에 대해서) 속닥거리는 환경 속에서 자랄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라며 "그 당시 일이 벌어졌을 땐 내가 그 일로 인해서 두 사람을 살리기 위해 가수 생활을 관둬야 했다. 만약 내가 가수로 활동했다면 아이 엄마는 활동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김학래는 자신과 이성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이성미 호적에 올랐기 때문에 아버지로서 어떤 주장도 할 수 없었다며, "난 지금이라도 아이가 날 찾아온다면 만나서 많은 대화를 하고 싶고, 정말 사과도 하고 싶고, 위로도 해주고 싶다. 어떤 이야기든 같이하면서 (오해를) 풀어나가고 싶다"며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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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마이웨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