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우주를 게임 속으로 옮긴 것으로 유명한 ‘이브 온라인’이 한 유저에게 색다른 추억을 선물했다. 췌장암 투병 중인 유저를 위해 2000여 명의 플레이어가 한곳에 모여 대규모 전투를 치렀다.
7일 펄어비스는 자회사 CCP 게임즈의 SF MMORPG ‘이브 온라인’에서 췌장암 투병 중인 유저를 위한 대규모 우주 전쟁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브 온라인’은 지난 2003년 출시되어 17년 간 단일 서버로 운영해온 우주 SF MMORPG다. 누적 가입자 수는 4000만 명이며, 유저간 형성된 끈끈한 커뮤니티 시스템이 특징이다.
펄어비스에 따르면 ‘이브 온라인’을 즐기던 미국인 이용자 ‘채피78 채프먼’은 지난 6월 췌장암이 재발되며 말기 판정을 받았다. 42번째 생일을 앞둔 ‘채피78 채프먼’은 이브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식을 전하며 그의 생일 기념 대규모 전투에 유저들을 초대했다.
소식을 접한 전세계 ‘이브 온라인’ 유저들은 ‘채피78 채프먼’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생일 기념 전투를 위해 지난 6월 23일 게임 내 가상 세계인 ‘투누단 태양계’에 모였다. 펄어비스는 “유저들이 마지막 추억을 제공하고자 서로의 함선을 폭파시키며 대규모 우주 전쟁을 벌였다”고 전했다.
이번 우주 전쟁에는 CCP 게임즈 개발진을 포함해 약 2000여 명의 유저가 참여했다. CCP 게임즈는 대규모 전쟁을 위해 네트워크 리소스를 지원하는 등 서버 안정화를 위해 노력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