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발렌시아)이 부임 후 2경기 연속 자신을 외면했던 보로 곤살레스 감독대행의 눈도장을 찍었다.
이강인은 8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홈 경기서 후반 19분 교체 투입돼 26분을 뛰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44분 정교한 왼발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뽑았다. 덕분에 발렌시아는 2-1로 승리하며 4경기(3무 1패) 무승 늪에서 탈출했다.
이강인은 경기 종료 1분 전인 후반 44분 드라마 같은 골을 터뜨렸다. 아크 서클 근처서 수비수 2명을 앞에 두고 자로 잰 듯한 왼발 슛으로 골문 하단 구석을 갈랐다. 지난해 9월 헤타페전 득점 이후 10개월여 만에 나온 리그 2호 골이다.
이강인의 입지 변화에도 중요한 득점포다. 곤살레스 대행은 지난달 말 지휘봉을 잡고 2경기 연속 이강인을 외면했다. 아틀레틱 빌바오, 그라나다전에 잇따라 벤치를 지켰다.
이적 소문도 무성했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 데포르테’는 “경기에 제대로 나서지 못한 이강인이 발렌시아에 이적을 요청했다”면서 "발렌시아서 미래가 불투명해 최근 팀의 재계약 제의를 거절했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바야돌리드전 극적골로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곤살레스 대행은 5경기 연속 무승 위기에 빠지자 후반 19분이 돼서야 이강인에게 첫 출격 명령을 내렸다.
우측 윙어 카를로스 솔레르와 바통을 터치한 이강인은 후반 38분 칼날 크로스로 막시 고메스의 헤더를 도우며 날 선 발끝을 뽐냈다. 그리고 종료 직전 그림 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꽂아 넣으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강인에겐 잃어버린 입지를 되찾고, 위기의 팀도 구한 1경기 이상의 중요한 한 판이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