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셔우드 전 토트넘 감독이 위고 요리스가 손흥민(이상 토트넘)을 호통친 게 사전에 계획된 행동이었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토트넘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서 에버튼에 1-0으로 승리했다.
손흥민은 전반 종료 직후 팀의 주장이자 붙박이 수문장인 요리스와 언쟁을 벌였다. 다툼은 에버튼 공격수 히샬리송을 느슨하게 수비한 데서 비롯됐다. 동료들의 만류로 큰 충돌 없이 상황이 끝났고, 후반 시작 전 손흥민이 먼저 다가가 화해를 했다.
요리스는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라커룸서 끝나는 일이다. 밖에서는 어떤 이야기든 할 수 있다. 손흥민과 나 사이의 언쟁은 축구에서 가끔 일어나는 일”이라며 "문제가 아니다. 경기가 끝날 때쯤 우리가 더없이 행복하다는 것을 봤을 것이다”라고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도 “아름다웠다. 내가 선수들에게 저런 격렬한 다툼을 요구했다”면서 "모범생으로 구성된 팀, 범생이로 구성된 팀이 차지할 수 있는 유일한 트로피는 '페어플레이 컵'이다. 내가 한 번도 딴 적이 없고 딸 마음이 없는 트로피”라며 논란을 일단락했다.
1999년부터 2003년까지 토트넘 선수로 뛰다 2013년부터 이듬해까지 토트넘 사령탑을 지낸 셔우드 전 감독은 다른 뜻을 나타냈다. 그는 영국 메트로를 통해 “요리스가 쇼한 것 같다. 라커룸서 해야 했을 행동”이라면서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는 그에겐 정말 어색했다. 신중한 그의 성격과 전혀 맞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공교롭게도 지난 셰필드전 1-3 완패 이후 무리뉴 감독이 선수단의 정신력을 지적한 뒤 벌어진 일이다. 셔우드 전 감독은 “경기장서 계획적인 실랑이는 내 취향이 아니다. 라커룸에 남겨두어야 할 일이다. 아주 가식적이었다”라며 팀의 주장인 요리스의 '보여주기식 행동’에 일침을 가했다./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