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역전 끝내기 홈런. 한화가 대전 홈에서 또 롯데 상대로 드라마를 썼다. 매년 극장 게임의 희생양이 되고 있는 롯데로선 ‘대전 공포증’이라 할 만하다.
한화는 7일 대전 롯데전에서 연장 12회말 오선진의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7-6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12회초 1점을 내줘 5-6으로 뒤진 채 12회말을 맞이했지만, 강경학의 볼넷으로 불씨를 살린 뒤 오선진의 끝내기 홈런이 터지며 승부를 뒤집었다.
7월7일 자신의 30번째 생일을 맞아 오선진은 생애 첫 끝내기 홈런으로 자축했다. 반면 롯데는 4시간40분이 걸린 연장 12회 혈전에서 역전패를 당해 충격 두 배였다. 롯데는 올해 연장 10경기에서 3승7패로 부진하다. 끝내기 패배만 리그 최다 7번이다.
특히 대전에서 열린 롯데-한화전은 매년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진땀 승부를 연출하고 있다. 최근 3년 연속 역전 끝내기 홈런이 터져 나왔다. 한화는 이날 오선진에 앞서 지난해 이성열, 2년 전 지성준이 극적인 역전 끝내기 홈런으로 롯데를 울렸다.
지난해 6월20일 경기에서 한화는 3-7로 뒤진 채 들어간 9회말 한꺼번에 7득점하며 10-7 대역전극을 펼쳤다. 당시 롯데는 7-6으로 쫓긴 9회말 2사 2,3루에서 김태균을 자동 고의4구로 피했지만 실수였다. 한화 이성열이 롯데 박진형의 초구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역전 끝내기 만루포. 당시 경기 전까지 4연승을 하며 반등 희망을 보였던 롯데는 이날 충격의 끝내기 패배로 다시 고꾸라지며 창단 첫 10위로 마쳤다.
이에 앞서 2018년 6월30일 경기에선 지금 롯데 소속인 지성준이 한화 끝내기 승리의 주인공이었다. 당시 3-5로 뒤진 채 9회말을 시작한 한화는 롯데 마무리 손승락에게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지성준이 손승락에게 좌월 스리런 홈런을 폭발, 단숨에 6-5 끝내기로 역전승했다. 당시 홈런 비거리는 무려 135m. 공이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호쾌한 타구음과 초대형 타구로 팬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최근 3년이 전부가 아니다. 지난 2014년 6월24일 대전 경기에서도 한화는 4-5로 뒤진 9회말 1사 1루에서 김태균이 김승회에게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6-5로 이겼다. 같은 해 10월7일 경기에서도 3-5로 끌려다니던 한화가 9회말 김경언이 김승호에게 터뜨린 끝내기 스리런 홈런 포함 5득점하며 8-5 대역전승을 거뒀다. 2011년 9월16일에는 대전이 아닌 청주 경기였지만 9회말 한화 카림 가르시아가 롯데 김사율에게 끝내기 투런포를 터뜨려 12-1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유독 한화 원정에서 아픈 기억이 많은 롯데다. 2018년부터 최근 3년간 대전 원정 20경기에서 6승14패, 승률 3할에 그치고 있다. 같은 기간 사직.울산 홈에서 한화전 19경기에서 12승7패, 승률 6할3푼2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세가 두드러진다. 올해도 지난 5월17일 대전 경기에서 연장 11회말 김대우의 끝내기 보크로 패하는 등 대전 4경기에서 1승3패로 고전하고 있다.
롯데로선 악몽 같은 대전 징크스를 빨리 털어내고 지워야 한다. 8일 한화전에서 1선발 댄 스트레일리를 내세워 설욕을 벼른다. 스트레일리는 지난 5월10일 사직 SK전 첫 승 이후 10번째 2승 도전에 나선다. 이에 맞설 한화도 에이스 워윅 서폴드가 선발로 나서 위닝시리즈 확보를 노린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