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의 前매니저가 '한밤'을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8일에 방송된 SBS '본격연예 한밤'에서는 이순재의 전 매니저 갑질 논란에 대한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한밤'에서는 이순재의 전 매니저 김씨와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전 매니저 김씨는 "매니저 생활하기 전부터 깨어있는 분이라고 생각했고 존경했던 분이다. 나도 그렇고 가족들도 그렇고 이순재 선생님의 매니저로 일할 수 있어서 좋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씨는 "매니저로 들어간거지 집사나 머슴으로 들어간 게 아니다. 근데 분리수거하고 생수통을 나르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이순재 아내의 녹취록도 공개됐다. 이순재의 아내는 "언제쯤 오나. 물배달이 와서 들어줘야 된다" 또는 "신발, 슬리퍼 맡겼나? 돈 달라고 하면 주지마라. 저번에 다 줬다"라고 말해 평소 사적인 부분을 부탁한 것으로 짐작케 했다.
매니저 김씨는 부당함을 느끼고 이순재에게 직접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순재는 "미안한 게 먼저 했던 친구들이 그렇게 도와줬다. 그 전에 친구들이 다 그랬기 때문에 집사람도 습관적으로 그렇게 한 것 같다. 근데 그게 결국 실수다. 그러지 말아야 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전 매니저들의 배려가 습관이 되었다며 잘못을 인정한 것.
게다가 매니저 김씨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주 55시간 이상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니저 김씨는 소속사 대표와 급여 인상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기획사 대표는 "그걸 나한테 얘기해야지 왜 사모님한테 이야기를 하나. 내가 널 채용할 때 분명히 얘기했다. 너는 정직원이 아니다. 3개월 동안 수습기간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결국 매니저 김씨는 두 달만에 해고 통지를 받았다. 이순재는 공식입장을 통해 "업무 영역을 구분하지 못한 잘못을 인정한다. 전 매니저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번 일로 업계 관계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매니저 김씨는 이순재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들였다. 매니저는 "이런 계기로 해서 매니저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매니저에 대한 처우가 좋아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한밤'은 전, 현직 매니저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매니저A씨는 "도의적으로 도와드리는 건 맞지만 당연한 일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매니저는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매니저는 스케줄 매니저, 로드매니저로 나뉘는데 로드매니저의 주된 업무는 아티스트를 현장으로 이동시키고 스케줄에 무리가 없도록 서포트 하는 일이었다. 매니저 B씨는 "매니저는 연예인과 제일 오랜 시간 붙어 있다. 어쩌면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니저B씨는 "뒤에서 서포트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담당하는 아티스트가 잘 될 때 보람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매니저 A씨는 "업무 영역이 없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도 생긴다"라고 말했다. 매니저C씨는 "장을 봐주는 경우도 더러 있다"라고 말했다.
매니저A씨는 "일하는 것에 대한 보상이 아니면 휴식이라던지 그런 것들이 지켜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매니저C씨는 "조금씩이라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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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SBS '본격연예 한밤'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