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 베르너가 떠나간 틈을 좁혀줄 것이 분명하다.”
황희찬의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이 확정됐다. 지난 8일(한국시간) 전 소속팀 레드불 잘츠부르크와 새로운 팀 RB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의 이적을 동시에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025년까지이며 등번호는 첼시로 떠난 베르너의 11번을 이어받았다.
아무리 챔피언팀이라지만 유럽의 군소리그 출신의 동양인 선수에게 전 에이스 선수의 번호를 주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이 첼시로 떠난 베르너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길 원하고 있다.
베르너는 최근 첼시로 이적을 확정했다. 리버풀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5400만 파운드(약 818억 원)의 이적 허용금액을 지불한 첼시가 베르너를 품었다.
베르너는 2019-2020시즌에만 분데스리가에서 28골을 터뜨리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이에른 뮌헨, 34골)에 이어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8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여기에 베르너는 라이프치히에서 95골로 구단 역사상 최다골 기록을 세우며 상징적인 선수로 자리잡았다. 2010년부터 2015년 활약한 다니엘 프란이 93골을 기록했으나 하부리그에서 거둔 성적으로 베르너보다는 구단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작았다.
애초에 라이프치히가 황희찬 영입을 추진한 이유도 베르너가 떠난 자리를 메우기 위한 것이었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던 선수의 빈자리는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황희찬이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독일 매체 ‘키커’는 황희찬의 이적이 확정되자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황희찬은 율리안 나겔스만의 팀에서 베르너가 떠난 틈을 좁혀줄 것이 분명하다”라고 예상한다. 매체는 “나비 케이타(리버풀), 콘라드 라이머 등에 이어 잘츠부르크에서 라이프치히로 이적한 18번째 선수”라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마르쿠스 크뢰셰 라이프치히 스포르팅 디렉터 역시 “우리의 선수 영입 정책에 걸맞는 황희찬을 영입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측면에서든 중앙에서든 공격 어느 위치에서 뛸 수 있고, 스피드와 능동성을 통해 팀 공격을 유연하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이프치히는 황희찬의 유럽 무대에서 경험을 높이 샀다. 이번 시즌 터뜨린 16골 21도움 중 3골 3도움을 UCL 조별리그에서 기록했다. 특히 리버풀을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렸고, 세계 최고의 수비수 버질 반다이크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개인기를 선보였다.
크뢰셰는 “황희찬은 오스트리아에서 위대한 시즌을 보냈다. 스트라이커와 조력자로서 활약했고, 특히 UCL에서 확실한 기량을 보였다”라고 호평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