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공격수로 뛰었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손흥민과 위고 요리스의 충돌을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손흥민과 요리스는 지난 7일(한국시간) 1-0으로 승리한 에버튼과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경기서 충돌했다. 전반 종료 직후 라커룸으로 향하던 주장 골키퍼 요리스가 손흥민에게 목소리를 높였다. 상대 공격수 히샬리송을 느슨하게 수비했다고 판단한 요리스가 손흥민에게 불만을 쏟아낸 것이다. 손흥민도 지지 않고 맞섰다.
둘의 충돌은 동료들의 적극적인 만류로 큰 충돌 없이 종료됐다. 그리고 후반 시작 전 손흥민이 요리스에게 먼저 다가갔고 서로 포옹을 하면서 화해하는 것으로 종료됐다.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이 모습을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표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베르바토프는 9일(한국시간) 베팅업체 '벳페어'과 인터뷰에서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에 대해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은 아무 것도 아니었다"면서 "승리하고자 하는 열망은 항상 높다. 우리는 토트넘 선수들로부터 이런 장면을 자주 봐야 한다. 그것이 관심을 갖게 하고, 승리욕을 불태우고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제 몫을 다하지 못하면 조금 싸우더라도 서로 알려줘야 한다. 어찌 보면 무리뉴 감독이 맞았다. 그것은 보기에 아름다운 것이었다"면서도 "하지만 유일하게 문제였다면 우리들과 팬들이 그 장면을 봤다는 것이다. 탈의실에서 그랬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베르바토프는 "전체적으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내가 선수로 뛸 때도 수없이 열정적인 선수들이 있었다. 그들은 모두 승리하고 싶어했다"면서 "맨유 시절에도 그런 경우가 많았다. 네마냐 비디치가 누군가를 걷어차고도 신경쓰지 않자 서로 충돌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괜찮다는 것을 알게 된다. 모두 승리를 원하고 그것을 서로 알고 있었다"고 떠올렸다.
앞서 토트넘 사령탑을 지냈던 셔우드 전 감독도 손흥민과 요리스의 충돌을 주제로 말한 바 있다. 셔우드 전 감독은 최근 영국 매체 '메트로'를 통해 "요리스가 쇼를 한 것 같다. 라커룸에서 해야 했을 행동"이라면서 "거의 한마디도 하지 않는 그에겐 정말 어색했다. 신중한 그의 성격과 전혀 맞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