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19)의 활용법과 거취를 놓고 발렌시아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스페인 매체 ‘수페르데포르테’는 9일(이하 한국시간) “발렌시아가 이강인 딜레마에 빠졌다”라며 “선수는 경기를 뛰고 싶고, 그렇지 못하면 이적을 요청하고 있다. 구단은 유망한 선수를 붙잡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현지에서 이강인을 붙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최근 보여준 영웅적인 활약 덕분이다.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의 경질 이후 2경기 연속으로 기회를 받지 못하던 이강인은 팀에 이적을 요청하기까지 했다.
8일 이강인은 반전을 만들었다. 홈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 경기에서 후반 44분 정교한 왼발 중거리포로 결승골을 뽑았다. 이강인은 지난해 9월 리그 6라운드 헤타페전 득점 이후 10개월여 만에 2호골을 신고했다.
구단이 키워낸 이강인의 득점으로 얻은 승리라 기쁨이 크지만 그만큼 고민도 깊어졌다. 이강인의 활용법 때문이다.
보로 곤살레스 임시감독은 바야돌리드전에서 기존의 4-4-2 포메이션을 사용했지만 풀백을 전진시키고, 측면 미드필더들을 중앙지향적으로 사용했다. 그 덕에 이강인의 강점이 더 잘 발휘됐다. 하지만 또 다른 유망주 페란 토레스(20)의 문제가 겹친다.
수페르데포르테는 “발렌시아의 문제는 이강인이 포지션에 불편해 한다는 것”이라며 “페란에 어떤 일이 생기면 이강인에게도 어떤 일이 생긴다”라고 분석했다. 중앙지향적인 이강인과 직선적인 페란을 동시에 기용할 수 없는 문제를 지적한 것.
매체는 페란의 이적을 이강인이 발렌시아에서 더 많은 기회를 받을 기회라고 봤다. “페란이 이번 여름 이적을 하면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데리고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강인이 이적 입장을 고수한다고 해도 상황이 쉽지 않다. 세자르 산체스 전 발렌시아 디렉터는 이강인과 재계약을 지속적으로 추진했지만 결국 성사시키지 못하고 셀라데스 감독 경질과 함께 팀을 떠났다. 임대 이적한다고 해도 재계약이 전제되어야 할 상황.
수페르데포르테는”구단은 이강인을 임대 이적시키는 데에 관심이 있을 것이지만 2022년 계약이 끝나는 만큼 연장 계약이 필수적인 수순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