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승현이 정들었던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 잠정 하차한다. 현실적인 에피소드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웃음과 감동을 준 김승현인 만큼 아쉽고 허전한 마음이 크다.
9일 OSEN 취재 결과, 김승현은 오는 11일 방송을 끝으로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이하 살림남2)에서 잠정 하차한다.
KBS 측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아온 김승현과 가족들이 오는 11일 방송을 끝으로 ‘살림남2’에서 잠정 하차한다”고 밝혔다.
김승현은 지난 2017년 6월, ‘살림남2’에 합류했다. 1990년대 ‘하이틴 스타’로 활약하던 김승현은 2003년 딸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 화제가 됐다. 스무살에 미혼부가 된 김승현은 ‘살림남2’에서 딸 수빈과 다시 쓰는 부녀일기로 안방극장을 짠하게, 때로는 훈훈하게 만들었다.
‘부녀일기’ 뿐만 아니라 ‘가족일기’를 통해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아버지, 어머니, 친동생까지 각자 개성만점 캐릭터를 지닌 가족들이 마치 우리집 이야기 같은 친근하게 다가왔던 것.
그런가 하면 김승현은 최근 아버지와 함께 부자 트로트 듀오 ‘금수광산’을 결성, 아버지의 인생을 압축한 노래 ‘개코같은 남자’로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김승현은 ‘살림남2’에 출연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2018 KBS 연예대상에서 버라이어티 부문 우수상을 받았고, 김승현의 부모님은 베스트커플상을 받았다. 특히 김승현과 가족들은 2019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수상은 불발됐지만 김승현은 쇼‧오락 부문 최우수상을 차지하며 ‘예능 대세’ 진가를 확인했다.
김승현의 하차와 관련해 ‘살림남2’ 연출을 맡고 있는 박덕선 PD도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박덕선 PD는 OSEN과 통화에서 “마지막 촬영 때 인터뷰를 하면서 김승현 가족들도 많이 울었고, 제작진도 많이 슬펐다”며 “VCR을 보시면서 녹화를 하는 최양락-팽현숙 부부도 김승현 가족의 하차에 많이 슬퍼하시며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박 PD는 “오는 11일 방송에는 김승현과 아버지가 결성한 부자 트로트 듀오 ‘금수광산’이 ‘아침마당’에 출연하는 것과 제작진이 준비한 선물을 보고 그동안의 ‘살림남2’ 추억을 돌아보는 모습이 전파를 탈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박덕선 PD는 “김승현이 ‘살림남2’를 잠시 떠나지만, 배우로서 좋은 작품을 만나고, 나중에는 신혼집에서 김승현의 새로운 ‘살림남2’ 2막을 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같이 다시 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다. 율희처럼 스페셜 게스트로 출연하는 것도 바라고 있고, 김승현이 신혼집에서 제2막으로 돌아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덕선 PD는 물론, ‘살림남2’ 제작진은 “지난 3년 간 ‘살림남2’에서 공개하기 힘든 자신과 가족의 아픔과 상처, 그리고 이를 딛고 일어나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김승현과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승현 가족의 마지막 이야기는 오는 11일 밤 9시 15분 KBS2 ‘살림하는 남자들2’에서 공개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