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물면 놓지 않는 ‘한물 축구’를 선언한 김태영 감독의 천안시축구단이 오는 11일 지난해 FA컵 준우승을 차지한 대전한국철도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2연승을 이어가야 하는 천안과 승리로 분위기를 반전해야 하는 대전이 만난다. 현재 홈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는 천안은 이번 경기의 결과에 따라서 순위가 뒤바뀔 수 있어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원정팀 대전은 작년 FA컵 준우승의 중심이었던 이관표, 장원석, 임형근과 같은 기존 선수단에 방찬준, 안상민과 같이 폭발력을 갖춘 선수들을 영입하며 조화를 이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그러나 상대전적은 14승 11무 9패로 천안이 우세하다. 하지만 긴장을 놓을 수 없다. 대전과 만남이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이번 라운드부터 3경기에서 5골을 몰아넣은 이관표의 출전이 가능하다. 이관표는 득점 1위 탈환을 위해 천안의 골문을 매섭게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천안은 정비된 수비 조직력과 경기당 1.7골의 공격진이 더해져 상위권 도약을 준비 중이다. 시즌 초반 다실점으로 다소 불안정했던 수비 조직력을 해결하면서 2경기 연속 무실점으로 상승세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 경기에선 최준기와 박종민을 중앙수비로 기용해 수비진을 두껍게 다졌고 제리의 전반 이른 시간 득점으로 결정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경기도 제리를 중심으로 공격이 전개될 예정이다. 네덜란드 청소년 대표 출신 제리는 그의 탄탄한 커리어(네덜란드ㆍ미국 2부리그 통산 216경기 51골 27도움)를 득점으로 증명하며 경계대상으로 떠올랐다. 이번 경기에서도 자신의 강점인 ‘결정력’으로 존재감을 증명해 승리로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천안은 2주만에 경기를 가진다. 지난주 춘천원정이 코로나 19의 여파로 연기되어 혼란이 있었지만, 5월 개막 이후 첫 브레이크 타임을 가지며 회복에 집중했다. 이에 김태영 감독은 “지난주 경기가 연기되어 승리의 흐름이 끊겼다는 생각보단, 정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휴식을 기회 삼아 이번 경기에서도 한번 물면 놓지 않는 끈질김으로 승리해 연승으로 이어나가고 싶다”며 각오를 나타냈다. / 10bird@osen.co.kr
[사진] 천안시축구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