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이 아닌 '우리'를 생각하는 개그계의 훈훈한 미담이 전해졌다.
코미디언 김준호, 유세윤, 안영미, 김준현과 배우 오만석까지 스타들이 '장르만 코미디' 출연료를 자진 삭감했다. 꺼져가는 국내 코미디를 살리기 위해서다.
9일 JTBC 새 예능 프로그램 '장르만 코미디'에 출연하는 김준호, 유세윤, 안영미, 김준현, 오만석이 출연료를 자진 삭감한 게 알려졌다. (OSEN 단독 보도).
최근 지상파 뿐만 아니라 다양한 채널, 콘텐츠 플랫폼이 넘쳐나며 그에 따른 출연자들의 출연료 인플레이션도 심해졌던 터. 이 가운데 출연자들의 출연료 삭감은 이례적이라 더욱 시선을 끈다.
방송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준호, 유세윤, 안영미, 김준현, 오만석은 국내 코미디를 살리기 위해 출연료를 자진 삭감했다. 최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가 휴식기에 들어가며 지상파 공개 코미디가 막을 내린 상황. 여기에 '장르만 코미디'로나마 코미디 명맥을 이어가겠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관련 한 방송 관계자는 "김준호, 유세윤, 안영미, 김준현, 오만석 등이 코미디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살신성인의 자세로 출연료를 자진삭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계자는 "각 분야에서 정상에 있는 이들이 출연료를 자진 삼감한 만큼 이 게 알려질 경우 후배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출연자들은 자신들이 삭감한 개런티가 더 많은 후배들에게 돌아가길 원했다. 더 많은 코미디언들이 출연길 바라는 바람을 담았다"고 출연료 자진 삭감에 담긴 진심어린 마음을 강조했다.
'장르만 코미디'는 다양한 재미의 ‘숏폼드라마’로 구성되어 웹툰, 드라마, 예능, 음악 등 여러 장르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코미디의 확장성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인기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패러디한 '쀼의 세계' 등을 선보이며 4일 첫 방송 이후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에 선배 코미디언과 배우들이 각자의 출연료까지 깎아가며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인 상황. '개그콘서트'의 퇴장과 함께 끊어진 코미디의 명맥이 코미디언들의 노력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들이 출연하는 '장르만 코미디'는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40분에 방송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JTBC,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