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쪽에서 공격수 넷이 골을 넣는 것을 그저 즐겁게 보고 있다.”
폴 포그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후 어느 때보다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 하다. 오는 여름 이적 이야기는 쏙 들어가고 재계약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과는 차원이 달라진 동료들의 기량 덕분이다.
포그바는 이번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날렸다. 코로나19로 인한 강제 휴식기가 아니었다면 이번 시즌을 초라하게 마무리할 수도 있었다. 어쩌면 그대로 맨유를 떠나 새로운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었다.
포그바는 지난해 '새로운 도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맨유는 이적을 허용하지 않았고, 포그바의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는 불발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기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리그가 재개되며 포그바는 맨유의 중원을 다시 책임지기 시작했다. 다소 부진했던 이전과 달리 포그바도 신바람이 났다. 앞에서 공격을 이끌고 있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 메이슨 그린우드, 앙토니 마샬 덕분이다.
페르난데스는 재개 후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맨유의 공격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마샬은 해트트릭, 그린우드는 멀티골을 터뜨리면 돌아가며 맹활약 중이다. 래시포드 역시 지난 본머스전을 통해 부상 복귀골을 신고했다.
공격진의 바로 뒤에서 패스를 공급하는 포그바는 맨유 생활 중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포그바는 9일(한국시간) 맨유 공식 채널을 통해 “뒤쪽에서 보며 나는 그저 즐기고 있다. 브루노, 래시포드, 마샬, 그린우드, 그들이 골을 넣는 것을 즐겁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저 박수를 치면 된다. 아름답다. 그들은 항상 내가 축구를 즐길 수 있게 한다”라고 덧붙였다.
맨유의 공격진이 단순히 골만 넣는다고 하면 오산이다. 포그바는 “사람들이 잘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지만 그들은 수비도 한다. 전방 압박을 해주는데 사람들이 잘 보지 못하는 것”이라며 칭찬했다. “그런 그들의 정신이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들을 돕는다”라고 전했다.
포그바가 마음을 다잡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재계약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솔샤르 감독은 "최고의 선수들을 구단에 두고 싶다. 미래를 위한 스쿼드를 만들고 있다"라며 "포그바는 돌아온 이후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 그는 축구를 즐기고 있다. 함께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보자"면서 재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