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있어 든든"..'반도' 연상호 감독X강동원이 그리는 희망(종합)[Oh!쎈 현장]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0.07.09 17: 35

‘부산행’ 4년 후의 이야기, ‘반도’가 드디어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더 화려해진 액션과 확장된 세계관으로 연상호 감독의 세계가 펼쳐진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의 언론시사회가 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동원과 이정현, 이레, 권해효, 이예원, 김민재, 구교환, 김도윤이 참석에 영화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먼저 연상호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영화를 개봉하게 된 것에 대해서 “우리는 사실 개봉을 7월 정도에 하겠다고 생각하고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해오고 있었다. 예상치 못한 상황 때문에 여러 일들이 벌어졌는데 예정대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준비했던 대로 해왔다고 생각한다. 막상 시사회를 하니까 오랜만에 극장이 북적거리는 느낌도 봤고, 대규모 언론시사회도 하게 돼서 확실히 감회가 새로운 것 같기도 하다.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극장가에 북적북적한 활력이 생겼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바람을 전했다. 

배우 강동원이 기자회견중 미소짓고 있다./ rumi@osen.co.kr

9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반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후속작인 ‘반도’는 4년 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 반도 시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강동원이 질문에 답고 있다./ rumi@osen.co.kr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위험을 무릎쓰고 폐허가 된 반도로 되돌아온 자와 그곳에서 들개처럼 살아남은 자, 그리고 들개 사냥꾼을 자처하며 좀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미쳐버린 자들까지, 저마다의 얼굴로 살아남은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펼쳐진다. 
강동원은 ‘부산행’ 이후 이야기인 ‘반도’ 출연을 결정하게 된 것에 대해서  “어떤 영화의 속편의 성격을 띤 영화를 만든다는 게 배우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다.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비전이나 생각들이 좋았다. 그리고 시나리오 봤을 때 ‘부산행’과는 또 다른 이야기구나,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또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다”라며, “전체적인 시나리오 구조가 너무 좋았다. 늘 영화를 결정하거나 만들어갈 때, 개봉을 기다릴 때 언제나 압박이 있다.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 하지만 이 영화는 오히려 처음에 그런 게 시나리오 보고 다 해소가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동원은 ‘부산행’ 속편에 대한 부담감에 대해서 “오히려 더 든든하더라. ‘부산행’이라는 작품을 좋아해주셨던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오히려 든든했다. ‘부산행’ 좋아해주셨던 분들은 이 영화를 좋아하고 응원해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공유 형 팬들도 응원해주지 않을까?”라며 웃었다. 
배우 이정현이 기자회견중 미소짓고 있다./ rumi@osen.co.kr
극 중 강동원은 폐허의 땅에 미션을 안고 돌아온 처절한 생존자 정석역을 맡았다. 정석은 전대미문의 재난으로 가족을 잃고 무기력하게 살아왔지만 반도로 돌아와 살아남은 자들과 함께하며 조금씩 변화하는 인물이다.
강동원은 정석 캐릭터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본인이 현실성을 가지고 있다. 약간은 차가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재난 상황을 맞으면서 인간에 대한 여러 가지 실망감, 그러면서 염세적인 측면도 생겼을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희망을 잃고 살아가다가 다시 폐허가 된 도시로 돌아와서 민정의 가족을 만나면서. 사실 내 캐릭터는 잘 훈련된 군인이긴 하지만 히어로 같은 캐릭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민정의 가족이 진짜 히어로라고 생각했다. 그들을 만나면서 다시 희망을 찾아가게 되고 그런 캐릭터로 해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정현은 반도에서 살아남은 민정 역을 맡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액션 블록버스터에 도전했다. 민정은 목숨을 걸고 싸우는 강인한 생존력부터 내면 깊숙한 모성애까지 다층적인 인물이다. 아이와 함께 살아나가야 한다는 마음으로 폐허가 된 반도에서 버티고 있는 인물이다. 
배우 구교환이 기자회견중 미소짓고 있다./ rumi@osen.co.kr
이정현은 모성애 강한 캐릭터에 대해서 “워낙 시나리오에 한 번만 읽어도 어떤 캐릭터라는 게 바로 보였다. 현장에서 감독님의 디렉션이 정확하기 떄문에 많이 도움이 됐다. 실제로 이 두 명이 내 딸이라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찍었다”라며, “민정은 모성애 때문에 폐허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이 때문에 살아 나가려고 하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그대로 봐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반도’는 ‘부산행’의 세계관과 연결돼 있으면서 액션 블록버스터가 주는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정석과 민정을 비롯해 이레가 연기한 준이 등 모든 캐릭터가 등장하는 카체이싱 장면은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든 새로움이 있다.
특히 이레는 극 중 탁월한 운전 실력을 뽐내는 준이를 능숙하게 연기해냈다. 실제로 미성년자인 이레는 운전 연기에 대해서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직접 운전을 연습할 수는 없었다. 시뮬레이션이나 선배님들에게 도움을 받아가면서 촬영했다”라고 답했다. 
9일 오후 서울 한강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반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연상호 감독의 ‘부산행’ 후속작인 ‘반도’는 4년 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배우 강동원과 이정현이 이레의 기자회견을 도와주고 있다../ rumi@osen.co.kr
‘부산행’이 KTX라는 친숙한 공간을 배경으로 완성됐다면, ‘반도’는 폐허가 된 대한민국이라는 새로운 배경이 설정된다. 
연상호 감독은 이에 대해서 “‘부산행’도 마찬가지고 ‘반도’도 어마어마하게 큰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다고 하지만 애초에 콘셉트는 그렇지 않았다. 어떻게 보면 시시한 인간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정석도 어마어마한 임무나 대의를 가지고 있지 않는 보통 사람이다. 대부분의 캐릭터들 다 그냥 다 보통사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경이 바뀌었을 뿐이다. 거기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욕망 같은 것은 보통사람들의 욕망이기 때문에 그런 배경에서의 주인공들의 보통 사람의 욕망에 의해 움직이는 것이 현실성을 획득하는데 도움이 되겠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권해효는 ‘반도’에 대해서 “이 영화를 기본적으로 희망에 대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희망에 대한 포인트가 있다. 할아버지와 아이와 가족을 만들고 살아가는 모습들 그런 것들이 의미가 크다는 느낌이 있었다. 감독님도 그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신 것 같다. 기성세대로서 젊은 세대에게 미안함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배우 강동원이 기자회견중 미소짓고 있다./ rumi@osen.co.kr
‘반도’는 1000만 영화 ‘부산행’의 속편인 만큼 많은 관심 속에서 개봉을 결정한 만큼, 코로나19로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상호 감독과 배우들 역시 힘든 시기에 영화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스트레스를 풀고 추억을 만들 수 있길 바랐다. 
강동원은 “참 어려운 시기에 영화를 개봉하게 됐다. 아무쪼록 건강 관리 잘 하시면서, 시간되면 방역수칙을 극장에서 잘 지키고 있다고 하니까 시간 내서 와주시면 좋을 것 같다. 다들 힘내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반도’는 오는 15일 개봉된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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