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준이 매니저에게 갑질을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신현준과 오랜 시간 동고동락한 매니저 이관용 대표는 “터무니 없다”고 주장했지만 또 하나의 폭로가 나왔다. 신현준 측이 아직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1994년부터 신현준과 일했다는 전 매니저 김 모씨는 한 매체를 통해 신현준의 갑질에 죽음까지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 모씨는 신현준이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고, 매니저 업무 외에도 친모 심부름 등 사적인 업무를 강요당하면서도 수익금은 거의 지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모씨는 신현준과 친구로 인연을 맺은 뒤 매니저 일을 시작했다. 당시 처음 2년 간 60만 원을 월급으로 받았고, 생활하기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지만 배우에 헌신하는 게 매니저의 숙명이라 생각했다고. 이후 월급을 100만 원으로 올려줬지만 이마저도 6개월 밖에 가지 않았고, 대신 작품이나 광고 등을 가져오면 해당 수익의 10분의 1을 지급하겠다고 구두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모씨는 ‘퇴마록’, ‘비천무’, ‘사이렌’, ‘킬러들의 수다’, ‘맨발의 기봉이’ 등의 영화와 ‘각시탈’, ‘바보엄마’, ‘울랄라 부부’ 등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쇼’, ‘연예가중계’ 등 예능 자리를 제안하는 등 신현준과 함께 했지만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김 모씨는 신현준이 자신을 ‘야’라고 부르며 영화를 가져오라고 주문했다고 밝혔고, 신현준이 매니저들에게 잦은 불만을 가져 7~8년간 매니저 20명을 교체해줬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김 모씨는 신현준 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까지 케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신현준 어머니가 매일 아들의 상황과 안부를 보고하라고 하는가 하면 교회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라는 부탁, 개인 세차, 장보기 심부름, 은행 사은품 가져오기 등을 시켰다고 말했다.
이 주장이 나온 뒤 신현준과 일했다는 또 다른 매니저는 한 매체를 통해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이 매니저는 “매니저 일을 시작했을 때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아 4대 보험도 제공되지 않는 등 처우가 열악했다”, “신현준의 매니저로 입사할 당시 이미 매니저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해당 논란이 퍼져있었다. 나도 비슷한 일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모씨의 주장에 신현준의 소속사 HJ필름 이관용 대표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이관용 대표는 OSEN과 통화에서 “갑질이라는 대우를 받았다면 당시에 이야기를 했어야 한다. 지금 이야기한다는 건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김 모씨와 신현준은 친구 사이로, 친구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호칭과 말이 있다. 김 모씨 역시 신현준에게 그렇게 했을텐데 그 부분은 빼고 갑질이라 폭로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관용 대표는 “김 모씨는 갑질 논란을 제기한 뒤 전화기를 꺼놓고 연락 두절인 상태다. 논란을 제기했으면 해결하려고 해야 할 텐데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밝혔다.
신현준 측은 김 모씨의 주장에 대해 “큰 충격을 받았다. 수년간 함께 한 두 사람 간에 갈등이 왜 없고, 서운한 점이 왜 없었겠느냐. 하지만 두 사람 중 한쪽이 그 모든 세월의 이야기 중 일부분을 폭로라는 이름으로 나열한다면 또 다른 의미의 폭력이 될 수 있다”며 “13년 동안 나와 일하며 나 역시 서운하거나 힘든 점이 많았지만 반박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사건이나 문제가 있었는지 밝히지 않겠다. 풀지 못한 응어리나 불만이 있었다면 직접 만나 대화를 가질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신현준은 전 매니저 호칭에 대해 “스무살 때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로, 남자 친구들 간에 얼마나 격식 없이 지냈겠느냐. ‘이 자식아’ 같은 호칭은 허물없이 자연스럽고, 그 친구 역시 그렇게 대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친모의 심부름 등 요구를 들어줬다는 김 모씨의 주장에는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서로의 어머니께도 자주 인사드리는 사이였다. 그의 가족 중 몸이 아픈 분을 위해 개별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다. 배우-매니저 관계 이상으로 개인 가족에게도 도움을 주고 받은 사이였다”고 밝혔다.
신현준은 “김 모씨가 매니저 일을 그만둔지 벌써 6~7년이나 지났다. 그와는 1990년부터 13년간 일하며 수차례 헤어졌다가 다시 일하곤 했다. 그만둔 후 전화 번호가 바뀌어서 연락하지 못해 번호를 수소문하기도 했다”며 “다른 기사에는 매니저가 20여 명이라고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 코디, 메이크업 등 스태프들은 모두 10년 이상 변함없이 관계를 맺어오고 있는 소중한 동료다”고 말했다.
한편, 신현준의 갑질 논란이 제기되면서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신현준이 오는 12일 출연 예정이었던 것. 31년 만에 첫 가족 리얼리티 출연이고, 제작진이 오랜 기간 섭외에 공을 들였다는 예고편이 나오면서 기대가 수직상승했다.
하지만 논란이 제기되고, 신현준 측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도 난감한 상황이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현재 제작진과 연락이 닿지 않아 드릴 말씀이 없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