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배우 신현준이 전 매니저 김 모씨가 주장한 ‘갑질 논란’을 반박했다. 신현준은 폭로는 또 다른 의미의 폭력이 될 수 있다면서 김 모씨가 제기한 ‘갑질 논란’에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신현준은 9일 “수년간 함께 한 두 사람 간에 갈등이 왜 없고, 서운한 점이 왜 없었겠습니까. 하지만 두 사람 중 한쪽이, 그 모든 세월의 이야기 중 일부분을 ‘폭로’라는 이름으로 나열한다면 또 다른 의미의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신현준은 “13년 동안 김 모씨와 일하며 나 역시 서운하거나 힘든 점이 많았지만 ‘반박’이라는 이름으로 어떤 사건이나 문제가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풀지 못한 응어리나 불만이 있었다면 직접 만나서 대화를 가질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고 말했다.
김 모씨가 주장한 ‘13년 갑질’ 논란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 신현준은 김 모씨의 해당 논란이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밝히면서 김 모씨가 한 ‘폭로’가 또 다른 의미의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신현준을 둘러싼 갑질 논란은 이날 오후 불거졌다. 신현준과 함께 일했다는 김 모씨는 한 매체를 통해 신현준이 욕설과 폭언을 일삼았고, 매니저 업무 외에도 친모 심부름 등 사적인 업무를 강요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수익금은 거의 지급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신현준과 친구로 인연을 맺은 뒤 매니저 일을 시작했다는 김 모씨는 처음 2년 동안은 월급 60만 원을 받았고, 이후 월급을 100만 원으로 올려받았지만 이마저도 6개월 밖에 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모씨는 신현준이 대신 작품이나 광고 등을 가져오면 해당 수익의 10분의 1을 지급하겠다고 구두약속 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모씨는 신현준이 자신을 ‘야’라고 부르며 영화를 가져오라고 주문했고, 신현준이 매니저들에게 잦은 불만을 가져 7~8년 동안 매니저 20명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모씨는 신현준 뿐만 아니라 그의 어머니도 케어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추가 폭로도 있었다. 신현준과 일했다는 또 다른 매니저는 “신현준의 매니저로 입사할 당시 이미 매니저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하게 알려져 있던 사실”이라며 “매니저 일을 시작했을 때 근로계약서도 쓰지 않아 4대 보험도 제공되지 않는 등 처우가 열악했다”고 밝혔다.
신현준 측은 김 모씨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며 조목조목 설명했다. 먼저 ‘야’ 등의 호칭에 대해서는 “매니저이기 전에 스무살 때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였다. 남자 친구들 간에 얼마나 격식 없이 지냈겠느냐. ‘이 자식아’ 같은 호칭은 허물없이 자연스러웠고, 그 친구 역시 그렇게 대했습니다”고 말했다.
친모 심부름 등 사적인 업무를 해야 했다는 김 모씨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와 저는 친구 사이이기 때문에 서로의 어머니께도 자주 인사드리는 사이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족 중 몸이 아픈 분을 위해 개별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배우‧매니저 관계 이상으로 개인 가족에게도 도움을 주고 받은 사이였습니다”고 설명했다.
신현준은 “김 모씨는 매니저 일을 그만둔 지 벌써 6~7년이나 지났습니다. 1990년부터 13년 동안 일하며 수차례 헤어졌다가 다시 일하곤 했습니다. 그만 둔 후 김 모씨가 전화 번호를 바꿔 연락하지 못해 번호를 수소문하기도 했습니다”라며 “다른 기사에서 매니저가 20여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현재 같이 생활하는 코디, 메이크업 등 스태프들은 모두 10년 이상 변함없이 관계를 맺어오고 있는 소중한 동료입니다”고 말했다.
신현준은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스럽습니다. 앞으로 더욱 성실하게 임하겠습니다”고 고개를 숙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