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랑했을까’ 송지효와 손호준이 14년 만에 다시 만났다.
지난 9일 밤 방송된 JTBC 새 수목드라마 ‘우리, 사랑했을까’(극본 이승진, 연출 김도형)에서는 14년 만에 다시 만난 스타 작가 오대오(손호준)와 영화사 프로듀서 노애정(송지효)의 모습이 그려졌다.
2006년, 오대오는 운동장을 미친 듯이 뛰고 있었다. 학생들은 그를 보며 “매일 저렇게 뛰고 있다. 미쳤나봐”라며 손가락질 했는데, 그럼에도 오대오는 숨이 넘어갈 듯 뛰고 또 뛰었다. 오대오를 멈추게 한 건 류진(송종호)이었다. 오대오는 돈도 없고, 빽도 없어서 노애정이 자신을 떠난 게 맞느냐고 물으며 너무 고통스러워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오열했다.
오대오는 대학교를 자퇴했다. 그는 류진에게 ‘사랑은 없다’ 초고를 보여주며 “이 소설로 등단하고 말거다. 만약 등단하면, 걔가 내게 돌아올까?”라고 물었다.
시간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오대오는 스타 작가 ‘천억만’으로 노애정과 다시 만났다. 노애정은 오대오가 ‘천억만’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랐고, 오대오는 이제는 뒤바뀐 위치를 얄밉게 이용했다. 오대오는 “너랑 일 못하겠다. 급이 맞아야 하는 거 아니냐”며 매달리는 노애정에게 “너 원래 이랬냐. 이렇게 비굴했었냐. 그때는 아니었던 거 같던데”라고 말했다.
이후 류진과 만난 오대오는 노애정과 만났다고 밝혔다. 류진은 노애정이 오대오에게 매달렸다는 말에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라며 씁쓸해했다. 오대오는 자신의 복수 시나리오가 성공하고 있다는 쾌감을 느끼면서도 조금의 자존심을 세우는 노애정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을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류진, 오대오 등을 섭외해 ‘사랑은 없다’ 투자를 받으려 했던 노애정의 계획은 오대오가 ‘천억만’임이 밝혀지면서 산산조각났다. 노애정은 친구에게 “전쟁에 무기 없이 나가고 말았다”고 자책했고, 빚을 갚지 못해 고통 당하는 악몽을 꾸며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그러던 중 노애정은 오대오가 쓴 소설 ‘사랑은 없다’ 속 여자 주인공이 자신과 닮았다는 걸 눈치챘다. 주인공들의 대사 중 노애정과 오대오가 사귀었을 때 했던 말들이 있는가 하면, 여자 주인공 성격이 자신과 많이 겹쳤다. 또한 소설 제목 역시 ‘사랑은 없다’, 즉 ‘NO애정’이어서 확신이 들었다.
노애정은 편집장(김광규)을 찾아가 “위약금 10배를 물어주셔도 판권 계약 해지를 할 생각이 없다”고 주장했다. 오대오는 북콘서트 이후 노애정과 만나겠다면서 편집장에게 미팅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다.
노애정은 북콘서트에 참석했다. 그를 본 오대오는 “‘사랑은 없다’는 내가 14년 전 사랑하는 여자와 헤어지고 쓴 작품이다. 헤어지고 식음을 전폐하고 매일 같이 뛰었다.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었다. 하지만 그 이야기로 소설을 쓰고 등단도 했으니 아이러니하다”며 노애정에게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이 어떤 생각을 했겠느냐고 물었다.
노애정은 “끔찍했을 것 같다. 남자가 아닌 여자가. 그 여자가 작가님의 전부를 가져갔다고 했는데, 내 생각에는 어쩌면 작가님이 그 여자의 전부를 빼앗은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북콘서트를 나갔다.
이후 노애정은 오대오와 미팅을 위해 약속 장소에 도착했다. 하지만 오대오는 북콘서트 이후 영화 잡지 인터뷰를 잡으며 노애정을 신경쓰지 않았다. 약속 장소의 영업 시간이 끝나 밖으로 나온 노애정은 쏟아지는 빗줄기를 맞으며 처량해졌다. 이때 한 남자가 나타났고, 그는 다름아닌 오대오였다.
한편, 노애정의 딸 노하늬(엄채영)는 다락방에서 한 다이어리를 발견했다. 다이어리에는 ‘미래의 내 아기에게’라고 적혀 있었고, 아빠에는 오연우(구자성), 엄마에는 노애정이라고 쓰여있었다. 태아 사진에는 날짜와 함께 ‘하늬에게’라고 적혀 있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