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답지 않은 축구였다.
토트넘은 10일(한국시간) 영국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본머스와의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34라운드 원정경기서 무기력한 공격 끝에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무승부로 토트넘은 승점 49(13승 10무 11패)에 머무르며 사실상 상위권 도약의 꿈이 사라졌다. 본머스 역시 전후반 위협적인 공세를 펼치고도 승점 28에 그쳤다.
손흥민은 지난 7일 에버튼과의 33라운드 홈경기에서는 선발로 출전해서 후반 33분까지 출전했다. EPL이 재개된 후 첫 4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나왔으나 이번 경기에서는 먼저 벤치에서 대기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측면이 아닌 중앙에서 플레이 메이커와 비슷한 롤로 경기했다. 그는 수차례 세트피스서 킥력을 뽐냈으나 다른 것을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이날 손흥민은 무려 후반 57분 동안 무려 6개의 코너킥을 올렸다. 그만큼 직접 공격에 가담하지 못했다. 측면 대신 케인과 라멜라 밑에 처진 스트라이커와 비슷하게 양쪽 측면으로 공을 벌려주기 급급했다.
자연스럽게 손흥민의 본머스전 슈팅은 1개에 그쳤다. 여러모로 손흥민에게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토트넘 전원이 조세 무리뉴 감독의 전술 아래 자신의 장점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전반 내내 수비에 집중하던 케인은 계속 상대 박스 안에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공격수들이 수비하는 동안 공격은 수비수들이 이끌었다. 이날 토트넘의 주 공격 패턴은 측면 풀백의 오버래핑 이후 크로스였다.
하지만 세르쥬 오리에와 벤 데이비스 모두 크로스에 장점인 선수가 아닌 만큼 정확한 공격 전개로 이어지지 않았다. 여러모로 아이러니한 경기였다.
결국 이날 토트넘은 9개의 슈팅을 날렸으나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영국 'BBC'는 "본머스가 상대 팀에게 유효 슈팅을 단 1개도 기록하지 못하게 한 것은 EPL 승격 이후 186경기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