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연상호 감독(42)이 영화 ‘반도’에서 호흡을 맞춘 강동원에 대해서 “너무 잘생겨서 캐스팅할 때 약점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반도’ 개봉 인터뷰에서 함께 작업한 강동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반도’의 주인공 정석을 연기한 강동원에 대해서 “나는 사실 강동원을 그 전의 영화부터 되게 좋아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미남 배우인데 작업해온 영화들을 보면 아주 전형적인 미남의 연기를 할 때도 있지만, 거기에만 갇혀 있지는 않은 것 같다. 얼굴에 여러 가지가 있다. 얼빠진 얼굴도 있고 차가운 느낌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 감독은 “(강동원이)실제로 해왔던 연기를 보면 악역도, 코미디도 많이 했던 배우다. 준이랑 처음 만나는 장면을 내가 ‘뒷좌석에서 파닥거려야 한다’고 표현했는데 그런 것들을 너무 좋아하더라. 과할 정도로 몰입해서 더 해보자고 할 정도다. 그런 면에서 열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연상호 감독은 “내가 오히려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는 더 재미있는 배우고, 재미있는 역을 많이 할 수 있는 배우지 않나. 어떻게 보면 너무 잘생겨서 영화를 캐스팅할 때 약점이 될 수 있지 않나 생각했다. 원래 본인기 가지고 있는 것은 더 많은 것 같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연상호 감독은 연출자로서 배우 강동원에 대해서 “이번에 작업했던 배우들에게 놀랐던 게 몰입력이 좋다. 배우가 연기를 하면 배우만 연기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배우의 연기를 어떤 각도로 잡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같다. 배우도 카메라도 배경도 연기한다고 생각한다”라며, “강동원 배우는 그걸 명확하게 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것이 나온다는 것을 되게 잘 아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마찬가지로 그런 것들이 감정 연기를 할 때도 굉장히 잘 살아나고, 액션 연기를 할 때도 아주 명확하게 안다는 느낌이 있었다. 작업하기는 아주 편했다”라고 밝혔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오는 15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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