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 연상호 감독이 영화 ‘반도’에 대해서 “보편적인 엔딩을 원했다”고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10일 오전 10시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반도’ 개봉 인터뷰에서 영화 작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부산행’ 이후 4년 만에 다시 좀비물로 돌아온 만큼, 여러 요소들을 고민해서 완성한 작품이다.
이날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이후 ‘반도’에서의 좀비에 대해서 “‘반도’는 좀비가 아주 크게 위협적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처음 생각했던 것은 정석과 관객이 동일한 시점이라고 본다면 한국으로 돌아갈 때 으스스한 텐션 같은 것도 존재한 것 같다. ‘부산행’의 좀비 상황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첫 번째 액션 이후에는 텐션이 끊어진다고 생각했다. 정석의 시점에서 거기서 4년 간 살아왔던 아이들의 시점으로 옮겨가기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일상인 거다. 유진이 같은 경우는 철이 들었을 순간부터 그 세상에 살고 있었기 때문에 좀비가 되게 위협적이라기보다는 그 공간 자체에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위협이 당연히 커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이후 좀비물을 바라보는 관객들의 시선이 까다로워진 부분이 있어 ‘반도’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이후 좀비물이 많이 나와서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부산행’ 때가 더 까다로웠던 것 같다. 좀비 자체가 마이너하기도 하고, 마이너를 좋아하는 분들은 더 깊게 들어가기 때문”이라며, “‘부산행’이 대중적으로 잘 됐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원래 좀비물을 좋아하는 분들은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라고 밝혔다.
연 감독은 “나도 좀비물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내가 세운 기준이 있었다. 작업적으로 봤을 때는 여러 가지가 믹스가 돼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작품적인 특성을 따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반도’는 ‘부산행’ 이후 4년이고 여러 가지를 새롭게 하려고 노력했다. 조지 로메 작품처럼 클래식한 부분에 발을 딛고 작업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또 연상호 감독은 ‘반도’의 주제, 결말에 대해서 “대중영화다 보니까 이왕이면 엔딩에서 보편적인 엔딩을 원했다”라고 전했다.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다. 위험을 무릎쓰고 폐허가 된 반도로 돌아온 자와 그곳에서 들개처럼 살아남은 자, 그리고 들개 사냥꾼을 자처하며 좀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미쳐버린 자들까지, 저마다의 얼굴로 살아남은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긴박한 이야기 속에서 펼쳐진다. 오는 15일 개봉.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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