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강동원(39)이 ‘반도’ 출연에 대해서 “’부산행’을 좋아해주셨던 분들을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까 부담됐다”고 말했다.
강동원은 10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반도’(감독 연상호) 개봉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강동원은 연상호 감독과의 첫 만남에 대해서 “제일 처음 만났을 때는 우리 영화 쫑파티에서 나홍진 감독님이 갑자기 연락을 하셨는데 쫑파티에 오시겠다고 하시면서 연상호 감독님이 같이 오셨다. 그래서 그때가 첫 만남이었다. 그 분이 취해 오셔서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그 다음에는 ‘기생충’ 편집하셨던 양진모 편집 감독님이 첫 작품을 나와 해서 굉장히 친한 사이인데 갑자기 연락해서 연상호 감독이 만나고 싶어 한다고 해서 만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강동원은 ‘반도’ 출연에 대해서 “미리 정보를 듣고 갔다. ‘부산행’ 속편을 준비 중이라는 것을 알고 갔다. 처음에는 ‘부산행’ 속편이라고 해서 배우로서 크게 호기심이 발동하는 프로젝트는 아니었다. 전작이 있고, ‘부산행’이 워낙 신선했기 때문에 궁금하긴 했다. 만약 ‘부산행’과 비슷한 스타일이면 배우로서는 호기심이 떨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했고, 감독님에 대해서 궁금했다. 여러 가지 소문이 있다 보니까. 촬영 현장이 항상 빨리 끝난다는 것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해서 그게 궁금했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또 강동원은 연상호 감독에 대해서 “그 날 만나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분이 가진 가치관이 굉장히 좋았다. 본인은 스태프들을 그렇게 힘들게까지 하면서 좋은 영화를 찍고 싶지는 않다고 하더라. 좋은 영화를 위해서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것은 싫다고 하시더라. 그래서 신선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비슷한 지점도 있었다. 그래서 굉장히 좋았다”라고 말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강동원은 “감독님이 공유해주시는 ‘반도’에 대한 비주얼적인 요소들이 굉장히 이미 확고했다. 그렇다면 굉장히 차별화되는 괜찮은 속편이 나올 수 있겠다 생각했고 시나리오를 읽고 굉장히 좋았다. 시나리오 구조가 굉장히 좋았다. 내가 바로 미국으로 출국해서 화상 통화를 하면서 많이 준비했다”라고 작업 과정을 전했다.
강동원은 “아무래도 속편은 더 나은 속편을 만들어야 한다. ‘부산행’을 좋아해주셨던 분들을 어떻게 만족시킬 수 있을까가 가장 큰 부담이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대 그 부담감이 해소가 됐다. 감독님과 비주얼적인 것을 공유하면서 많이 괜찮아졌다”라고 덧붙였다.
‘반도’는 영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담았다. 위험을 무릎쓰고 폐허가 된 반도로 돌아온 자와 그곳에서 들개처럼 살아남은 자, 그리고 들개 사냥꾼을 자처하며 좀비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미쳐버린 자들까지, 저마다의 얼굴로 살아남은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긴박한 이야기 속에서 펼쳐진다. 오는 15일 개봉.
(인터뷰②에 이어집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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