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친구들'이 2020년 새로운 인생작을 예고했다. 전회 19세 시청 등급을 택하며 다소 모험적인 길을 택했지만, '우아한 친구들'은 매회 영화같은 스토리를 추구하면서 벌써부터 높은 시청률을 기대케 만들었다.
10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JTBC 새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배우 유준상과 송윤아, 배수빈, 한다감, 김성오, 김혜은, 송현욱 감독 등이 참석했다.
이날 '우아한 친구들' 연출을 맡은 송현욱 감독은 "'우아한 친구들'이 시청자분들께 희망과 응원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20년 지기 동창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다. 이들이 40대 중반이 된 후 신도시에 모여살면서 시시콜콜한 일상들이 소개되다가 어느날 폭풍같은 살인 사건이 일어나면서 진실을 쫓는 과정 속에서 친구들의 파국과 부부들의 신뢰가 무너지는 서민들을 대면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다"라고 '우아한 친구들'을 소개했다.
JTBC '우아한 친구들'은 갑작스러운 친구의 죽음으로 평화로운 일상에 균열이 생긴 20년 지기 친구들과 그 부부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 잔잔했던 인생에 거센 폭풍우를 맞은 이들의 변화가 유쾌한 공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짜릿한 서스펜스를 자극할 예정이다.
특히 '우아한 친구들'에는 유준상과 송윤아를 시작으로 배수빈, 한다감, 김성오, 김혜은 등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유준상과 송윤아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최고의 관전 포인트라고.
'우아한 친구들' 송현욱 감독은 "작년 12월에 촬영이 끝난 후 올해 3월에 편집이 끝났다. 무슨 내용이었는지 밤새도록 복습하고 있다. '현실밀착 미스터리'라는 문구로 설명이 될 것 같다. '위기의 주부들' 남자판과 여자판이 동시에 있다. 희로애락과 미스터리가 다 있다. '종합선물세트'같은 드라마다"라며 '품위있는 그녀'와 '스카이캐슬', '부부의 세계' 등 비슷한 분위기를 이루고 있는 다른 작품과의 차별점을 자랑했다.
유준상 또한 "재미있는 구성이다. 근래에 볼 수 없었던 이야기의 틀을 갖고 있다. 누구에게나 본인 스스로 비밀을 갖고 있는데 그걸 하나하나씩 엿보는 재미와 비밀이 파헤쳐질 때 사람들의 심리, 나이를 먹는 세월 속에서 '내가 누구인가'라는 걸 다시 한 번 되새겨보고 많은 것들을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드라마다. 하지만 보는 동안은 정말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송현욱 감독은 "중년 부부들의 이야기고, 20년 지기 대학 동창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굉장히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에피소드들이 많이 깔려있다. 가감없이, 진솔하게 보여주고 살인 사건도 있기 때문에 우려되는 부분이 있어서 19금이 된 것 같다. 라이트한 19금이라고 할 수 있다. 즐겁게 시청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기존의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표현, 에피소드, 대사들이 많이 녹아있다"면서 17회 19세 시청 등급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유준상은 "19세만 보기에는 아깝지 않냐. 재방송은 15세다. 중요한 부분은 엄마, 아빠한테 물어보면 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우아한 친구들' 속 유준상은 하이파이브 치킨 프랜차이즈 본부장이자 남정해(송윤아 분)의 남편 안궁철을 연기한다. 20년 지기 중년 5인방의 중심이기도 한 안궁철(유준상 분)은 정의와 선(線)을 지키며 살아온 남자다. 유준상은 "많지는 않다. 이보다 더 잘할 수 없는데 부인이 나한테 정말 못한다. 여러분들이 보시기엔 '이렇게 대접받고 살 수 있구나'라는 대리만족을 느끼실 것 같다"면서 안궁철과의 싱크로율을 언급했다.
이어 송윤아는 차기작으로 '우아한 모녀들'을 선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송현욱 감독님이었다"면서 "연기를 한 지 26년이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시간이 흐를수록, 작품을 더해 갈수록 '이 일을 하는 게 감사하고 행복하구나' 등의 생각을 하게 되길 바랐고 그럴 줄 알았는데 현실 속에서의 나는 언제부턴가 '이렇게 하는 게 맞는건가?'라는 힘든 시간들을 보냈었다. 그 과정 중에 송현욱 감독님을 만났다. '나도 모르게 조금은 희망이 다시 생길 수 있지 않을까?' 행복한 하루하루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와 믿음을 주셨다. 촬영하는 6개월 동안 행복했다. 감사했다. 연기를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모르겠다. 늘 아쉬움은 가득하다. 하지만 배우로서 남은 앞날들을 다시 걸어갈 수 있는 용기를 준 작품이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송현욱 감독은 "'부부의 세계' 1회 방송이 끝나고 밖에 나갔다가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송윤아한테 전화가 왔다. '부부의 세계 너무 재밌다. 우리 어떡하냐'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 드라마가 더 재밌을 것 같다'고 말했는데 16회 끝까지 시청하셨더라. 송윤아 뿐만 아니라 모든 배우들과 같이 하면서 너무 좋았다"면서 출연 배우들을 향해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우아한 친구들'에서 이혼남이자 비뇨기과 원장 정재훈 역으로 분한 배수빈은 불사조 멤버 중 자신을 '비주얼 센터'라고 강조했다. 유준상 "안궁철은 방송을 보면 '이런 걸 담당하고 있구나'를 알 거다. '인싸'지만 어느 순간 힘들어진다. 친구들과의 우정을 굉장히 중요시한다. 한결같음을 담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나도 비주얼 센터"라는 김성오는 "다른 드라마였으면 안 그랬을 것 같은데 다들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냐. 그래서 더 친구같은 느낌이 더 산 것 같다. 나도 내가 제일 잘생긴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지난 3월 최고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종영한 '이태원 클라쓰'에서 걸크러시 매력을 뽐냈던 김혜은은 "강경자는 사실 바를 운영하는 여자다. 그러면서 경제적으로 현실을 책임지고 있는 가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꿈많은 철없는 연하의 남편을 만나서 든든한 지지자가 되어주는 어른이다. 강경자를 보면서 멋있고 참된 어른같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극 중 캐릭터의 장점을 어필했다.
'우아한 친구들'을 통해 워너비 부부 호흡을 예고한 유준상과 송윤아. 두 사람의 케미는 어땠을까. 유준상은 "1회부터 19금 느낌이 날 거다. 부부가 하는 일들을 보여주기 위해 첫 회부터 만났는데 마치 부부인 것처럼 편하게 대해줘서 고마웠다. 40살이 넘어서 시간이 많이 흘렀는데도 미모도 여전하시고 마음에 있는 순수함이 너무 깨끗하고 맑았다. 극 중에서 한없이 좋아했다. 더 잘해드렸고 서로 연기하면서 푹 빠져서 연기했다"면서 송윤아의 연기력과 비주얼을 칭찬했다.
송윤아 역시 "나도 당연히 너무 좋았다"면서 "첫 촬영부터 마치 우리가 몇 달 촬영을 해왔던 것처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깔아주셔서 감사했다. 나는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됐는데 예전에 우연히 정말 잠깐 몇 초 정도 인사를 하면서 스쳐지나간 적이 있었다. 말 그대로 중년이 훌쩍 돼서 만나게 된 거지 않냐. 진짜 나이에 비해서 너무 동안이셔서 놀라웠다. 또 첫 만남에서 식사하는데 내가 받은 인상은 소년 같았다. 모든지 잘하고 싶어하는 소년 있지 않냐. 에너지가 넘친다"고 화답했다.
'우아한 친구들' 송현욱 감독은 "거짓말 안 보태고 작품을 해오면서 캐스팅 과정은 정말 힘든데, 이번 작품은 내가 원하는 첫 번째 캐스팅이 다 됐다. 이렇게 이뤄질 수도 있구나'를 느끼면서 신기해했다. '너무 쉽게 가는 거 아냐?'라는 느낌도 들었는데 그동안 작품 해오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면서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끝으로 '우아한 친구들'의 관전 포인트를 손꼽아달라는 물음에 김혜은은 "드라마의 요소들을 다 갖추고 있다. 어떤 드라마에서도 볼 수 없는 중년의 다섯 커플의 개성있는 각자의 가정, 각자의 인생이 캐릭터를 살려가면서 무게감있게 다뤄진다. 지루하거나 심심할 틈 없게 '시간이 벌써 이렇게 갔나?'하면서 볼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성오는 "현실적인 드라마다. 볼 게 많다"고 털어놨다.
한다감은 "정성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드라마다. 현실도 보이고 인생도 알 수 있다.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장 매력적인 건 끝까지 예상을 할 수가 없다", 배수빈은 "이제껏 본 적 없는 드라마다. 정말 많은 것들이 들어가있는데 잘 얽혀있다. 한 가지 맛 보다는 여러가지 맛이 한꺼번에 잘 버무러져있는 맛깔난 드라마다"라고 말했다.
'우아한 친구들' 송윤아는 "여러분들이 겪으면 안 되겠지만,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생활, 삶이 담겨있는 드라마다. 그 속에서 우리 모두가 이 사건들을 어떻게 마주하고 어떻게 내 소중한 것을,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 하는지 봐주시는 재미와 긴장감이 있을 것 같다", 유준상은 "여러분들이 볼 수 밖에 없는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믿고보는 송현욱 감독과 작가, 배우들을 하나하나 빼놓을 수 없지만 나도 상당히 놀랐던 건 매회 대본이 기다려졌다. 왜 17부작이 됐을까요? 보시면 알 게 될 거다"라고 대답했다.
한편, JTBC '우아한 친구들'은 오늘(10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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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우아한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