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프로당구 PBA투어 결승무대는 오성욱(42)과 정성윤(43)의 대결로 압축됐다.
오성욱은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PBA 투어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 PBA 4강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15-12, 8-15, 7-15, 15-4, 11-3)로 정호석(51)에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오성욱은 결승 무대에 선착했다. 오성욱은 정상급 기량을 인정받으면서도 지난 시즌 한 번도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PBA 초대 대회였던 파나소닉 오픈에서 4강에 오른 이후 번번이 16강에서 고배를 들어야 했다.
오성욱은 첫 세트를 따낸 이후 내리 두 세트를 정호석에 내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4세트를 다시 자기 것으로 만든 오성욱은 마지막 세트마저 자기 것으로 만들면서 자신의 첫 프로 결승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PBA 선발전 1위 정호석은 첫 PBA 출전에 최고 단계까지 꿈꿨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특히 정호석은 두 차례나 결정적이 실수를 범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정호석은 7-4로 추격하던 4세트 4이닝 상황에서 범한 타임 파울이 치명적이었다. 뱅크샷을 성공시켰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공을 치지 못해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결국 오성욱이 바로 4점을 더하면서 승기를 가져갔다.
정호석은 결승에 진출할 경우 한국인 최연장 우승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종전 한국인 최연장 우승자는 김병호(49)였다. 김병호는 지난 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우승컵을 품은 바 있다.
PBA 우승자 중 최연장자는 '당구 4대천왕' 프레드릭 쿠드롱(52, 벨기에)이다. 쿠드롱은 지난 시즌 4번째 대회(TS샴푸)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벌어진 4강 두 번째 경기에서는 왼손을 쓰는 정성윤이 마민캄(45, 베트남)을 세트스코어 3-1(15-5, 15-11, 10-15, 15-3)로 눌렀다.
선발전 3위로 PBA에 입성한 정성윤은 8강에서 쿠드롱을 제압하며 상승세를 타던 마민캄을 꺾어 더 큰 관심을 받았다. 정성윤은 두 세트를 내리 따낸 뒤 3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마지막 세트에서 하이런 5점으로 승기를 잡았다.
한편 오성욱과 정성윤의 결승전은 이날 밤 11시부터 시작한다. 누가 우승을 해도 새로운 챔피언으로 등극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