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트롯' 첫 방송에서 첫 번째 '올크라운'의 주인공이 탄생했다. 전 축구선수 안정환의 누나이자 관록의 재즈가수 안희정이 그 주인공이다.
10일 밤 첫 방송된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보이스트롯’에서는 최종 우승자 1명에 도전하는 참가자 80명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보이스트롯’은 MBN이 2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다. 80명의 연예인 출연자 중 단 1명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 절대왕관과 함께 우승 상금 1억 원, 부상으로 트로트 음원까지 우승 혜택으로 가져간다.
1라운드는 80명의 스타들이 준비한 각양각색 트로트 퍼포먼스가 끝난 뒤 5명의 레전드가 각자의 크라운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레전드 1인당 3개의 크라운을 선택할 수 있고 도전자마다 11크라운 이상을 달성하면 1라운드를 통과, 만점인 15크라운을 달성하면 영광의 '올크라운’이다. 이에 레전드 5인방 남진, 진성, 김연자, 혜은이, 박현빈의 선택에 모두의 이목이 쏠렸다.
특히 '보이스트롯' 첫 방송에서는 대망의 '올크라운' 첫 번째 주인공이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 주인공은 바로 23년 차 재즈가수 안희정이었다. 축구선수 안정환의 사촌누나이기도 한 그는 등장과 동시에 '보이스트롯' 출연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가수 동료들의 응원이 쇄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안희정이 기구한 인생사를 살아왔기 때문. 어린 시절 첫사랑과 결혼했으나 실패했고, 이후 사업 실패를 겪는가 하면 큰 교통사고로 생사의 기로에 서보기도 한 그다.
이와 관련 안희정은 제작진에게 "사실 교통사고가 나기 전에는 이 세상을 떠나고 싶었다. 그런데 교통사고가 나서 죽음이 닥치니까 한번만 살려달라고 하게 되더라. 몇년을 고생해서 정말 노래 연습을 많이 했다. 노래 연습을 하면서 이겨냈다. 인생 희로애락을 겪다 보니 트로트가 가슴에 와닿더라. 제2의 인생을 살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그는 나훈아의 '공’을 선곡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불렀다. 안희정의 독보적인 음색과 실력은 도입부터 감탄을 자아냈다. 여기에 굴곡진 인생에서 우러나온 한이 더해져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급기야 안희정도 무대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울면서 노래에 몰입하는 그의 모습에 다른 도전자들은 물론 레전드 심사위원들과 관객들까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안희정은 무대를 마친 뒤 "제가 어린 나이에 첫사랑이랑 결혼해서 일찍 헤어졌다. 너무 창피하고 그래서 살기 싫었다. 그런데 태국에 공연을 갔다가 차가 전복돼서 30주 진단을 받고 온 몸이 다 부러졌다. 3년동안 수술하고 재활했다. 그 세월이 생각나다 보니까 눈물이 났다"며 노래 중 눈물을 보인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레전드 가운데 박현빈은 과거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겪었던 경험을 떠올리며 "다 버티시고 좋은 무대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안희정을 위로했다.
호평에 힘입어 안희정은 15개 크라운을 받으며 '보이스트롯' 첫 올크라운을 이끌어냈다. 이에 레전드, 관객 모두 한 마음으로 축하해 감동을 더했다.
안희정은 "2절도 잘 못 불렀는데 감사하다"며 눈물을 닦았다. 이어 "정말 신인 같은 마음으로 2천번은 부른 것 같다. 다음 라운드부터 웃으면서 노래로 최선을 다하는 재트리나(재즈+트로트 가수) 안희정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무대를 내려온 뒤에도 안희정을 향한 축하 행렬이 계속됐다. 후배 가수 출연자들이 안희정을 연호하며 축하 행렬을 만들어준 것. 이에 안희정은 "'보이스트롯'에 너무 감사하다. 트로트에 열심히 매진하겠다"며 각오를 다잡았다.
이처럼 감동적인 사연을 간직한 참가자의 등장이 '보이스트롯'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는 상황. 첫 방송에 이어 또 어떤 참가자들이 시청자를 사로잡을까 '보이스트롯'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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