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큐'의 아쉬움을 챔피언 등극으로 달랬다. 오성욱(42)이 프로당구 PBA 시즌 개막전에서 활짝 웃었다.
오성욱은 11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 서울에서 끝난 2019-2020 PBA 투어 개막전 'SK렌터카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4-1(12-15 15-3 15-5 15-2 15-12)로 정성윤(43)을 눌렀다.
이로써 오성욱은 PBA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프로 출범과 함께 시즌 내내 우승 후보로 거론됐지만 개막전 4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오성욱이었다.
한 시즌 동안 절치부심했던 오성욱은 개막전부터 일을 냈다. 오성욱은 128강, 64강 서바이벌을 무난히 통과한 뒤 32강부터 펼쳐진 세트제에서도 승승장구했다. 16강에서는 에디 레펜스(벨기에)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기도 했다.
오성욱은 4강에서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처음 PBA 무대에 섰지만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한 정호석을 상대로 3-2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오성욱은 결승에서 정호석과 마찬가지로 선발전(3위)을 통과하며 차근차근 관문을 통과한 정성윤을 만났다. 첫 출전에 결승 무대까지 오른 돌풍의 주인공이었다.
더구나 정성윤은 8강에서 '영원한 우승후보'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을 물리친 마민캄(베트남)을 격침시켜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오성욱은 첫 세트를 15-12로 내준 채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오성욱은 2세트 들어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0-0으로 공타를 주고 받은 후 3이닝째 접어든 오성욱은 한꺼번에 14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1점만 더 하면 PBA 사상 첫 '퍼펙트큐'를 달성하는 선수가 되는 순간이었다. 퍼펙트큐는 지난 시즌부터 PBA가 제정한 이벤트다. 세트제 경기 중 상대 선수가 0점인 상황에서 한 이닝에 15점(LPBA는 11점)을 단 번에 올리며 경기를 끝내면 1000만 원의 특별 상금이 주어진다. 오성욱이 최초로 퍼펙트큐를 달성하는 선수가 될 뻔 했다.
오성욱은 아쉽게 15번째 득점을 놓치면서 1000만 원의 상금을 날렸다. 하지만 2세트를 15-3으로 따내 반전의 계기를 마련, 내리 두 세트를 더 따내면서 우승상금 1억 원의 기쁨을 누렸다.
한편 이번 대회 한 경기 최고의 애버리지를 기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웰뱅톱랭킹상(상금 400만 원)'은 김기혁이 차지했다. 김기혁은 64강서 애버리지 2.842를 기록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