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트롯'이 첫 방송부터 화려한 스타들의 트로트 가수 도전기를 쏟아내듯 풀어냈다. 물량 공세 수준으로 몰아친 스타들의 무대가 트로트 열풍을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0일 밤 첫 방송된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보이스트롯’에서는 최종 우승자 1명에 도전하는 참가자 80명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보이스트롯’은 MBN이 2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다. 80명의 연예인 출연자 중 단 1명이 최종 우승을 차지하면 절대왕관과 함께 우승 상금 1억 원, 부상으로 트로트 음원까지 우승 혜택으로 가져간다. 이에 1라운드는 80명의 스타들이 준비한 각양각색 트로트 퍼포먼스가 끝난 뒤 5명의 레전드가 각자의 크라운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꾸려졌다. 레전드 1인당 3개의 크라운을 선택할 수 있고 도전자마다 11크라운 이상을 달성하면 1라운드를 통과, 만점인 15크라운을 달성하면 영광의 '올크라운’이다. 이에 레전드 5인방 남진, 진성, 김연자, 혜은이, 박현빈의 선택이 이목을 끌었다.
그 첫 번째 도전자로는 배우 박광현이 나섰다. 그는 '보릿고개’를 애창곡으로 꼽는 딸을 위해 '보릿고개’를 도전곡으로 선택, 11개 크라운을 받으며 호평 속에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두 번째 주자로 나선 배우 이한위는 '미워도 다시 한번'의 동명 주제곡을 도전곡으로 삼아 모노드라마 같은 무대를 펼쳐내 마찬자기로 11크라운을 얻으며 2라운드로 나아갔다.
세 번째 주자는 맨발로 무대의 기운을 받겠다고 나선 '자연인' 윤택이었다. 그는 고(故) 최희준의 '하숙생’을 선곡, 인상적인 저음으로 호평받았다. 하지만 불안정한 음정으로 인해 8크라운에 그쳐 탈락했다. 반면 다음 주자로 나선 배우 이동준은 태권도 선수 출신 답게 격파 퍼포먼스까지 펼치면서도 '나야 나'를 안정적으로 불러 13개 크라운으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씨름선수 출신 방송인 이만기 또한 건장한 체격과 반전을 이루는 귀여운 안무까지 곁들인 '사랑은 나비인가 봐'를 부르며 11크라운으로 1라운드를 통과했다. 그런가 하면 가수 홍경민은 '남자라는 이유로'를 선곡, 안정적인 기량을 뽐냈지만 가수 출신의 높은 기대치에 부담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다만 그럼에도 홍경민은 12크라운을 획득하며 2라운드에 안착했다.
치어리더 박기량도 트로트에 도전했다. 그는 장윤정의 '사랑아'를 선곡해 치어리더 동생들의 응원 속에 칼군무까지 선보였다. 하지만 불안정한 음정으로 9크라운에 그쳐 탈락했다. 반면 23년 차 재즈 가수 안희정은 나훈아의 '공'을 독보적인 음색과 안정적인 기량으로 재해석했다. 심지어 그는 굴곡진 인생사를 떠올리며 무대 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으나 첫 '올크라운'을 달성하며 2라운드에 진출, 기대주로 부상했다.
뒤이어 실력파가 속출했다. 뮤지컬 배우 문용현은 '이산가족찾기' 방송에서 공개된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을 열창해 객석을 눈물로 채웠다. 여기에 '리틀 싸이'로 불렸던 황민우 군이 마이클 잭슨의 춤사위를 선보이며 '나야 나'를 열창해 14크라운을 받으며 여전한 기량을 뽐냈다.
DJ DOC 김창열은 나훈아의 '영영'을 선곡하며 열창, 노래 솜씨를 뽐내며 1라운드를 통과했다. 뒤이어 무명의 가수 김현민도 무대에 올라 진성의 '동전 인생'을 열창했다. 그는 진성으로부터 "저보다 잘하신다"는 극찬까지 받으며 '올크라운'을 받아 또 다른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업텐션 선율은 특유의 미성을 뽐내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장윤정의 '꽃'을 열창해 13크라운을 받아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래퍼 슬리피가 박상철의 '황진이'를 열창, 랩과 트로트의 컬래버레이션을 소화해 12크라운을 얻었다. 그런가 하면 배우 김보성은 '모정의 세월'을 진정성 있게 불렀으나 9크라운에 그쳐 탈락했다.
첫 방송부터 각양각색 도전자들의 무대가 쏟아진 상황. 아직도 80명의 무대를 다 보려면 멀었다. 물량 공세 수준으로 쏟아지는 '보이스트롯'의 무대들은 어떤 성적표를 받을까. 최근 트로트가 방송가를 잠식하듯 휩쓸고 있는 가운데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보이스트롯'의 도전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지켜볼 일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