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보다는 연패를 끊자는 마음이 앞섰다."
인천은 11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11라운드 홈 경기서 상주와 1-1로 비겼다. 지언학이 후반 추가시간 2분 김도혁의 도움을 극적인 동점골로 마무리하며 8연패 악몽에서 벗어났다.
인천은 2013년 상하위 스플릿 도입 이후 K리그1(1부리그) 역대 최다인 9연패를 눈앞에 두고 종료 직전 지언학의 천금 동점골로 기사회생했다.
무승부 드라마의 주인공인 지언학은 "마지막에 골을 넣어서 얼떨떨하고 정신이 없다. 마지막에 질 수도 있었는데 골을 넣어서 다행히 비겼다. 패배보다는 무승부가 나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인천은 팀 최다인 8연패 늪에 빠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연패 속에서 훈련 분위기가 다운되고 자신감도 잃은 게 사실이다. 코칭스태프와 고참 선수들이 한 경기 한 경기 잘해보자고 했다. 상주전도 2명 퇴장당해서 힘들었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
지언학은 이어 "계속 연패에 빠져 이기는 것보단 연패를 끊자는 마음이 앞섰다. 승리보다는 무승부라도 먼저 한 뒤에 이기자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지긋지긋한 8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뒤 이제 승리를 바라보는 지언학은 "상주전을 끝으로 1라운드가 끝났다. 임중용 감독(대행)님이 2라운드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다. 2라운드부터는 다시 준비를 잘해서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게 최선”이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지언학은 "이제 연패를 끊었으니 앞으로 매 경기가 결승전처럼 중요하다. 결승전처럼 더 준비를 잘하고 간절히 해서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시즌 첫 승을 다짐했다./dolyng@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