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레안드로(25, 서울 이랜드)의 존재감이 확연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서울 이랜드는 11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0라운드 경남FC와 원정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승점 3을 확보한 서울 이랜드는 4승 3무 3패로 승점을 15점까지 쌓아 한 경기를 덜치른 4위 대전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서울 이랜드는 전반 선제골을 허용했다. 경기 초반부터 경남의 공세에 밀리던 이랜드는 전반 43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광선에게 헤더골을 허용했다.
이랜드는 먼저 실점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시종 밀리는 모습이었다. 최전방 공격수인 수쿠타 파수까지 연결하는 과정이 험난했다. 경남 수비수를 뚫어내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는 자원이 아쉬웠다.
이는 레안드로의 투입으로 해소됐다. 후반 시작부터 투입된 레안드로는 혼자 수비수 3~4명을 달고 다니면서 동료들에게 공간을 만들어줬다. 무엇보다 박스 안팎에서의 움직임은 돋보였다.
후반 2분 터진 문상윤의 골이 대표적이었다. 레안드로는 홀로 중원을 질주하며 경남 수비수들을 끌어모았다. 그렇게 문상윤에게 빈틈이 생기자 지체 없이 패스로 연결했다.
문상윤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고 여유있게 골을 기록했다. 비록 문상윤의 이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판정돼 인정되지 않았지만 레안드로의 위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면이었다.
이랜드는 레안드로 투입 후 시종 경남을 밀어붙였다. 전반 흐름과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 레안드로가 움직이면 경남 수비도 함께 움직였다. 그러자 이랜드의 측면 움직임이 살아났다. 이랜드는 후반 21분 김태현의 중거리 슈팅으로 균형을 맞췄다.
이랜드의 공세는 동점을 만든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결국 후반 29분 파수의 역전골이 터졌다. 고재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짧은 크로스가 레안드로를 거쳐 파수에게 전달됐다.
레안드로는 공이 살짝 뒤로 흐르자 욕심을 내지 않고 공의 방향만 살짝 바꿔 놓았다. 그러자 바운드된 공을 파수가 가슴으로 컨트롤 한 뒤 곧바로 시저스킥으로 마무리했다.
레안드로는 이날 경기 포함 9경기에서 4골 3도움을 기록했다. 이 중 선발 나선 경기가 7번이었는데 이랜드는 지난달 22일 0-2로 패한 안산전을 제외하고 패한 적이 없다. 레안드로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3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특히 이랜드는 지난달 28일 부천전에서 홀로 2골 1도움을 기록한 레안드로를 앞세워 3-2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반면 유일하게 레안드로 없이 치렀던 지난 4일 수원FC전에서는 0-3 완패 수모를 겪었다.
이랜드에 레안드로의 존재감은 갈수록 빛을 발하고 있다. 그만큼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어 레안드로 없는 경우에 대한 경기 보완책도 함께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