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밝고 유쾌할 줄이야.
가수 김호중이 ‘美친’ 예능감을 발휘했다.
11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박장데소’에서는 김호중이 박나래가 짠 데이트 코스에 참여하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그는 장도연이 계획한 다이어트 데이트를 하며 허기를 느낀 상황.
박나래와의 데이트는 180도 달랐다. 현재 김호중이 다이어트 중이지만 체력 보충을 위해 닭백숙과 막걸리를 먹자고 한 것. 김호중은 “노래가 절로 나온다”며 연신 기분 좋은 얼굴을 보였다.
박나래는 김호중과 20여 분간의 산행을 마친 뒤 근처 맛집을 찾았다. 닭백숙부터 볶음밥, 고기 등이 쉼없이 나와 식욕을 돋우었다.
박나래는 김호중에게 “최근에 다이어트를 시작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호중은 “‘미스터트롯’을 시작할 때와 비교해 10kg 정도 빠졌다”고 밝혔다. 전 사진과 비교하니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김호중은 이날 만큼은 마음 놓고 음식을 즐겼다. 닭백숙, 밥까지 볶아서 맛있게 먹은 김호중은 “나 오늘 집에 못 간다”고 노래를 불렀다.
김호중은 장도연 얘기가 나오자 “장가가 누구예요? 아까 그 기사님?”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박나래는 이에 장도연에게 전화를 걸어 약을 올렸다. “이런 얘기 하기 뭐하지만 나 오늘 집에 안 가요”라고 장난을 시도했다. 이에 장도연은 “술 마셨냐”고 물었고 박나래는 “여기가 천국”이라고 답했다. 장도연은 곧 자신의 패배를 직감했다.
김호중은 “말해 뭐하냐. 이 기분이 '넬라 판타지아'다. 노래가 계속 나온다”고 음식을 먹으며 계속 노래를 불렀다. 한마디로 ‘인간 주크박스’로 등극한 것.
박나래가 김호중의 노래를 듣고 신나서 밖으로 뛰쳐나갔다가 들어오자, “방금 되게 유명한 무속인 같았다”는 멘트를 던져 또 한 번 웃음을 선사했다.
뜨겁게 먹은 두 사람은 근처 계곡으로 자리를 옮겼다. 박나래는 “또 준비한 게 있다”며 요술가방을 열었다. 그 안에서 낚시 의자가 나왔다. 김호중이 “너무 작다”고 걱정했지만 다행히 걸터앉을 수 있는 크기였다.
김호중은 “여기가 무릉도원이다. 너무 좋다”라며 기분 좋은 휴식을 취했다. 이어 그는 “갑자기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며 ‘공주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그의 넘치는 에너지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호중은 “실제로 제가 야외에서 노래 연습을 많이 했었다”며 “유학 가서도 주택가에선 할 수 없으니 산책로, 등산로, 냇가에 가서 연습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성악을 하다가 트로트로 넘어가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어릴 때는 대중가수가 되고 싶다는 꿈도 있었다. (‘미스터트롯’에 나가기 전에)크로스 오버적인 노래도 했었고 포크 음악도 했다. 그렇다 보니 트로트 경연에 나가서 제가 하고 싶었던 음악을 선보였다. 제 방향은 (한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노래하는 사람이었다”고 밝혔다.
롤모델에 대해서는 “최백호 선생님”이라며 그의 인기곡 ‘낭만에 대하여'를 불렀다. 스트레스를 푼 김호중은 “오늘 촬영을 더 길게 하면 안 되냐”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데이트에 대해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이렇게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젊은 커플들이 카페에 앉아서 휴대폰만 만지다가 헤어지는데 산으로, 바다로 가셨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박나래를 택한 김호중은 “선공 후공이 중요한 거 같다. 박그로(박나래)의 포스는 정말 성공적이었다”고 했다. 이로써 박나래는 3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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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장데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