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커로 알려진 망치의 수호자 '뽀삐'가 LCK 정글에 등장했다. '뽀삐 정글'이라는 기상천외한 픽을 꺼내든 이는 솔로 랭크에서 '뽀삐 정글'을 선보였던 '스피릿' 이다윤이었다. 그는 특유의 싱그러운 미소와 함께 "아마 상대 선수들은 평소에 잘 만나지 못해 까따로워 할 것 같다"면서 만족해했다.
이다윤은 11일 오후 서울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설해원과 1라운드 경기 1세트에서 '뽀삐' 정글로 노데스 8어시스트로 활약했다. 2세트에서도 올라프로 3킬 1데스 10어시스트로 상대를 흔들면서 팀 2-0 승리에 제 몫을 다했다.
경기 후 만난 이다윤은 "지난 담원전서 너무 많이 데스를 기록해서 오늘은 노데스 승리하고 싶었다. 다행히 잘 풀린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웃으면서 "뽀삐 정글은 솔로랭크에서 즐겨 했던 챔피언이다. 실제로도 뽀삐를 솔로 랭크에서 까다로워하는 걸 기억한다. 맛 좀 보여주자해서 꺼냈는데 기회가 왔다"고 웃었다.
뽀삐 정글의 장점을 묻자 그는 "요들이라 귀엽다"고 웃은 뒤 "상대들이 잘 만나지 못해서 인지 까따롭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설해원과 2세트 초반 불리했던 상황에 대해 이다윤은 "초반 상대가 공격적으로 하는 조합을 꾸리는 편인데 우리가 잘 넘기지 못했다. 경기 중에 위기가 있었지만, 상황 자체는 크게 불리하지 않아 후반으로 잘 끌고 갔다"면서 "기인이 2세트 솔로 데스를 허용하는 순간, 긴장하면서 집중력이 붙는다. '이겼다'는 생각을 했다"고 이날 경기를 복기했다.
끝으로 이다윤은 "1라운드에서 우리가 상위권 팀들을 이긴 적이 없다. 팀 내부적으로 이를 갈고 있다. 그 화를 이번에는 젠지에게 풀어보겠다. 강 팀 상대로 무기력했다. 이번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