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서 보여준 닥공(닥치고 공격)은 분명 위력적이었다.
전북 현대와 성남FC는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 1 2020 11라운드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북은 8승 1무 2패 승점 25점으로 선두를 유지했다. 성남은 2승 4무 5패 승점 10점으로 11위에 머물렀다.
이날 전북은 성남에 2골을 연달아 내주며 끌려갔다. 성남의 플레이가 굉장히 좋았다. 성남은 전반 3분과 전반 추가시간 이재원과 박태준이 연속골을 기록했다. 성남의 첫 번째골은 이재원의 슈팅이 뛰어났다. 또 추가골 상황에서는 이태희가 순식간에 전북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기회를 만들었고 박태준이 마무리 했다.
그대로 무너질 것 같았지만 전북은 달랐다. 이승기가 투입된 후 경기 템포가 빨라졌다. 손준호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2선 공격진에서 불필요한 플레이가 나왔던 손준호는 2선으로 이동하면서 점점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후반 45분 동안 전북은 파상공세를 펼쳤다. 쉴새없이 성남을 몰아쳤다.
전반과 다르게 수비적으로 내려앉은 성남을 상대로 전북은 치열한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서 전북은 총 21개의 슈팅을 시도했고 5개가 유효슈팅이었다. 패스 성공률도 전북은 83.4%였고 성남은 71.6%였다. 비프로일레븐에 따르면 전북이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순식간에 몰아친 것은 분명 전북의 장점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펼칠 수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승리를 거두며 완벽한 반전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전북의 후반 움직임은 닥공 그 자체였다. 후반 막판 벨트비크의 헤더 경쟁 후 한교원의 득점 상황서 무효가 됐지만 전북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북 조세 모라이스 감독도 후반 경기력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나타냈다. 전반에 대해 불만이 컸던 모라이스 감독은 "분명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전반과 같은 모습을 다시 보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후반과 같이 집중력을 갖고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은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이 합류할 예정이다.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선수들이다. 기존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면 폭발적인 닥공을 더 이어갈 수 있다.
전북은 오는 15일 전남과 FA컵 경기를 펼친 뒤 인천 원정을 떠난다. 우승 경쟁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성남전 후반서 보여준 닥공이 절실하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