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성오가 결이 다른 섬세한 열연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1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우아한 친구들’에서는 김성오가 절친한 친구를 잃어 슬픔에 잠긴 감정을 안방극장까지 전달했다.
이날 형우는 절친 만식(김원해 분)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충격을 받았다. 특히 만식은 불사조 5인방 중 한 명으로 오랜 세월 희로애락을 함께 해왔기에 그 슬픔이 누구보다 컸던 것. 그런 와중에 과거의 인물 해숙(한다감 분)이 장례식장에 등장하면서 형우는 물론 친구들 모두 혼란에 빠진 듯 보여 보는 이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그렇게 만식의 마지막 길을 배웅한 뒤 절친들과 단골 호프집에서 형우는 평소 만식이 좋아하던 어묵탕을 보고 울음이 터질 듯한 표정을 지어 모두를 짠하게 만들었다. 이내 그는 어묵탕을 먹으며 서럽게 오열했다.
뿐만 아니라, 상실감과 허망함에 잠긴 형우는 집에서도 끊임없이 술로 지새워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답답하게 본 경자(김혜은 분)의 불호령에 잠시 움찔한 그는 소심하게 반항하며 친구를 잃은 슬픔을 그대로 전달했다.
그런가 하면, 평소 자신의 영화 연출에 의사를 확실하게 내비쳐 온 형우인데 반해 배우의 막무가내 요청에 생각에 잠긴 듯 머뭇거려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는 영화 제작사 쪽에서 자신들의 어려운 사정을 형우에게 간절히 어필해 내심 마음 쓰여 했던 것.
이렇듯 김성오는 겉모습은 강렬하지만 속은 여린 형우 캐릭터에 반전 요소를 극대화해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여기에 외강내유한 모습을 그만의 디테일한 열연으로 완성시켰다.
또한 매 순간 변화하는 캐릭터의 감정을 김성오가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가 극 중 주변 인물들은 물론 보는 시청자들까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우아한 친구들’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