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에 노래방 애창곡 ‘진이’의 주인공 하이디와 1세대 힙합 뮤지션 주석이 출연해 추억을 선사했다.
12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는 8인의 복면가수가 출연해 ‘가왕’ 장미여사의 장기집권을 막기 위한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1라운드 세 번째 대결에는 초계국수와 연포탕이 대결을 펼쳤다. 장혜리의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께요’를 선곡한 두 사람은 잔잔했다가 템포가 바뀌는 곡의 특성에 따라 목소리와 분위기를 바꾸며 판정단의 귀를 사로잡았다.
초계국수는 록 보컬의 터프함을, 연포탕은 호소력과 터프함을 동시에 지닌 목소리로 감탄을 자아냈다.
무대가 끝난 뒤 김현철은 “두 분이 여성이라는 점 외에는 감을 잡을 수 있는 게 없다. 미스터리다”라며 “초계국수는 소리를 내뱉고, 연포탕은 삼킨다. 처음에는 초계국수에게 끌리지만 연포탕은 들을수록 마음에 감긴다. 완전히 다른 매력”이라고 말했다.
윤상은 “연포탕은 창법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활동한 지 15년 이상 된 전문 가수 같은다”며 “초계국수는 반전이 놀라웠다. 처음에는 요요미가 다시 나온 줄 알았다. 하지만 탄탄한 진성으로 바뀌는 걸 보고 감이 잡히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초계국수와 연포탕의 대결은 연포탕의 승리로 끝났다. 3표 차이로 승리한 연포탕은 2라운드에 진출했고, 초계국수는 가면을 벗었다. 가면을 벗은 초계국수의 정체는 노래 ‘진이’를 부른 하이디였다.
김성주는 “하이디가 7년째 복귀 준비 중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하이디는 “아니다. 복귀 중이다. 2013년에 복귀를 시작했는데 완료가 되지 않았다. 얼굴과 ‘진이’가 매치가 되는 것만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하이디는 “딸이 이제 나를 가수로 인정해주는 것 같다. 성인이 아니라 우리 세대 노래를 잘 모르는데, ‘복면가왕’ 섭외가 왔다고 하니 그제야 ‘엄마가 가수가 맞구나’라며 인정을 하고 응원을 해줬따”고 말했다.
4라운드에는 지휘자와 지화자가 맞붙었다. 신효범의 ‘난 널 사랑해’를 선곡한 두 사람은 매력적인 음색으로 무대를 꾸몄다. 원곡가수 신효범은 “노래가 좋으니 듀엣도 좋다. 각자의 해석 방법으로 잘 전달됐던 무대”라고 칭찬했다.
신효범은 ‘지화자’가 자신과 최근에도 작품을 같이 한 사람이라고 추측했다. 행주 등 ‘리듬파워’는 지휘자가 1세대 힙합 뮤지션 주석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대결 승자는 18표를 얻은 지화자였다.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지화자는 2라운드에 진출했다. 아쉽게 3표를 얻는 데 그친 지휘자의 정체는 리듬파워가 예상한대로 주석이었다.
1세대 대표 힙합 뮤지션 주석은 눈이 촉촉했다. 혹시나 눈물이 아닐까 했지만 주석은 “안구건조증이 있다”고 말했고, 김구라는 “힙합전사는 울지 않는다”고 응원했다. 주석은 “이제는 시조새가 됐는데, 호칭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이름에 ‘석’이 들어가니 화석, 암모나이트 등 다 좋다. 솔직히 아무 생각이 없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석의 무대에 눈시울이 촉촉해진 건 리듬파워였다. 리듬파워는 “선배님이 계시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다”며 존경심을 전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