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당분간 연애하자"
‘한번 다녀왔습니다’ 이민정-이상엽 커플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서 재결합 전 새롭게 연애를 시작했다. 이초희-이상이 커플은 찬희 때문에 다퉜지만 화해한 뒤 달콤하게 뽀뽀했다.
12일 전파를 탄 KBS 2TV 주말극 ‘한번 다녀왔습니다’ 63-64회에서 규진(이상엽 분)은 뉴욕으로 가게 된 나희(이민정 분)를 붙잡고서 “나희야 나 안 될 것 같아. 나 뻔뻔하다고 욕해도 좋은데 나 너 못 보낼 것 같다. 나희야 가지마라”고 고백했다.
나희 역시 규진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고 있던 상황. 그는 규진의 눈물어린 고백을 듣고 눈물을 흘리며 와락 안겼다. 둘은 꼭 껴안은 뒤 벤치에 앉아 대화를 나눴다. 나희는 규진이 운 걸 놀렸고 규진은 “누가 울어? 내가? 나 안 울었는데. 울컥하려다 만 거야”라고 발뺌했다.
둘은 투닥거리며 함께 꼬리곰탕을 먹으러 갔다. 규진은 나희에게 고기를 덜어주고 앞치마도 갖다줬다. 달라진 규진을 보며 나희는 “아깐 찔찔 짜더니 밥은 잘 먹는다”고 했고 규진은 “안 울었다고. 나오려다가 말았다고”라고 발뺌해 나희를 웃게 했다.
반면 다희(이초희 분)와 재석(이상이 분)은 지원(찬희 분) 때문에 싸우게 됐다. 다희는 “지원이한테 왜 그러냐”고 화냈고 재석은 “100% 확신한다. 걔 송다희한테 흑심 있다. 의뭉스러운 놈이다. 왜 경계심이 없냐. 많이 둔하다”고 지적했다.
다희는 “나 안 둔하다. 왜 말을 그렇게 하냐”라며 “네가 이상하게 굴잖아”라고 소리쳤다. 재석은 “왜 말을 까냐. 사람을 근거도 없이 질투쟁이로 만드냐”라고 화냈다. 결국 두 사람은 대화가 안 통한다며 돌아섰다. 하지만 서운한 마음에 엇갈리게 서로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다음 날 나희는 정록(알렉스 분)에게 정식으로 사과했다. 정록은 “나는 규진이한테 안 되나 봐. 그래도 이번엔 아무것도 못하고 물러선 건 아니니까 필요한 마무리였다. 고맙다”고 인사했다. 나희는 “뉴욕센터 아쉽긴 한데 여기도 절 필요로 하는 일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규진도 한결 밝아졌다. 예전처럼 나희에게 편하게 대하기도. 나희는 탄삼음료를 많이 먹는다며 잔소리하는 규진에게 “거사를 치르고 와서 목이 탄다. 뉴욕 안 간다고 정록 선배한테 말했다”고 말했다. 규진은 흐뭇하게 웃었고 둘은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새롭게 연애를 시작한 둘은 평양냉면에 소주를 마셨다. 나희는 “왜 안 먹냐. 아까부터 내 얼굴만 보냐. 그렇게 예쁘니”라고 말했고 규진은 “머리카락 빠진 거 빼주려고 그런 거다”라고 받아쳤다. 나희는 “안 하던 짓 하지 마라. 안 어울린다. 아직 너한테 마음 다 연 거 아니다. 정록 선배 안 따라간다는 게 너랑 재결합이란 건 아니다. 김칫국 마시지 마라”고 선을 그었다.
규진은 “김칫국 먹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무슨 말이야”라고 했고 나희는 “삐치긴. 이렇게 안 맞는데 너랑 다시 만날 생각하다니 내가 미쳤지”라고 으르렁거렸다. 하지만 말과 다르게 둘은 동시에 “소주 한 병 추가요”를 외쳤다. 그렇게 둘은 소주를 거하게 마셨고 취하고 말았다.
취한 규진은 “술이 많이 늘었네”라고 했고 나희는 “원래 잘 마셨어”라고 응수했다. 규진은 “내가 생각을 깊게 했는데 넌 의사가 아니라 변호사가 됐어야 했다. 아주 잘 따져”라고 지적했고 나희는 “넌 아주 잘 깐족대. 너도 원상복귀했네. 틈을 안 주고 잘 깐족대”라고 놀렸다. 이 말에 규진은 “역시 우린 아무 사이 아닐 때가 잘 맞는 거 같아”라고 허탈해했고 나희는 “그럼 어제 허그 없던 일로 해?”라고 물었다.
하지만 말과 달리 술에 취한 둘은 병원 휴게실에서 동침했다. 아침 일찍 눈을 뜬 규진과 나희는 허겁지겁 병원을 나와 외박하지 않은 것처럼 집에 갔다. 둘은 병원에서 다시 마주했고 음료수로 해장하며 저녁 약속을 다시 잡았다.
한편 가희(오윤아 분)는 드디어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했다. 역사적으로 첫 주문이 들어와 배송까지 했는데 전남편 승현(배호근 분)이 애인과 헤어졌다고 연락했다. 가희는 “난 됐고 아들 지훈이 한테 제대로 사과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효신(기도훈 분)은 가희가 집에 들어올 때까지 내심 기다렸다.
재석과 다희는 지원 때문에 싸운 뒤로 자존심을 내세우며 서로에게 먼저 연락하지 않았다. 재석은 일부러 친구들과 약속을 잡고 술을 마셨지만 다희를 더 그리워했다. 그래서 전화를 걸었는데 다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지원이 이를 보고 전화를 덮어버렸다.
그 시각 규진은 나희와 함께 걸으며 “우리가 결혼 생활하면서 제일 잘못한 건 너한테 진심을 보여주지 못했던 거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좋아한다. 원망하지 않는다. 용서한다. 네가 필요하다. 손 잡아줬음 좋겠다. 이게 제일 쉬운 말인 것 같은데. 전하지 못한 진심은 어떤 힘도 갖지 못하는 건데”라고 다시 한번 고백했다.
규진은 “이제 안 그러려고. 다 말하려고 솔직하게. 그러니까 우리 다시 시작하자”고 말했지만 나희는 “나도 생각해봤는데 아직 좀 두렵다. 처음에도 사랑해서 시작했는데 다시 또 되풀이 되면 어쩌나 또 미워하게 되면 어쩌나. 그래서 내 결론은 내 마음을 따라가보려고. 우리 당분간 연애만 하자. 나랑 연애하자 윤규진. 처음부터 제대로 천천히. 너를 다시 알아가보고 싶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연애에 합의했고 콜을 외치며 손잡고 사이좋게 걸었다.
한편 나중에 부재중 전화 목록을 확인한 다희는 재석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다. 그 순간 지원은 “전화 안 하면 안 돼요? 전화하지 마요 남친한테. 나 누나 진짜 좋아해요”라고 손을 붙잡았다. 놀란 다희는 “그러지 마. 나 남친 진짜 좋아한다. 훨씬 내가 더 좋아한다”며 마음을 거절했다.
지원은 자기가 어려서 그런 거냐고 떼썼다. 다희는 “그 사람은 나를 변화시켜. 나를 용기나게 해주고 나를 좋아하게 해주는 사람이다”고 고백했고 그 장면을 재석이 목격했다. 둘은 미안하다며 서로의 진심을 확인했다. 본인이 상대를 더 좋아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는 달콤하게 뽀뽀했다. 근처에서 이들을 본 규진과 나희는 자신들의 동생인 줄 모른 채 길에서 뽀뽀한다며 놀렸다.
영달(천호진 분)은 시장에서 자주 마주치던 할아버지의 과거를 듣고 자신의 잃어버린 여동생을 떠올렸다. 아니나 다를까 이 할아버지는 과거 영달의 여동생을 식모로 받았다가 내다 버린 장본인이었다. 덕분에 영달은 영숙이 절에서 커 살아있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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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번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