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으면 이렇게 잘하는 선수다.
토트넘은 13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서 열린 2019-2020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아스날과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0-1로 뒤지던 전반 19분 동점골로 리그 10호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이탈한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어 후반 36분 알더웨이럴트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리그에서 10골 10도움 대기록을 달성했다.
승리를 추가한 토트넘은 승점 52로 아스날(승점 50)을 제치고 8위로 점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대항전 출전을 위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다.
흥민이 몸에 맞는 옷을 입으니 펄펄 날았다. 이날 손흥민은 4-4-2에 가까운 전형에서 케인과 함께 투톱을 이뤘다. 수비 부담이 줄고 공격적인 역할에 집중하자 계속 터지지 않던 골을 나왔다.
손흥민은 전반 19분 콜라시나츠의 패스 미스를 놓치지 않고, 루이스와 마르티네스를 제치고 동점골을 터뜨렸다. 후반 36분 손흥민은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킥은 알더웨이럴트의 헤더골로 이어졌다.
손흥민은 리그 재개 후 출전한 경기들에서 다소 수비적인 역할을 부여받았다. 오른쪽 풀백 오리에를 중심의 공격 전술에서 손흥민은 왼쪽 측면 플레이에 집중하며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했다. 그 결과 손흥민의 공격적인 재능은 전혀 살아나지 않았다.
손흥민이 침묵하자 토트넘의 공격도 고장났다.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했던 지난 본머스전에서 0-0으로 비긴 것 뿐만 아니라 유효슈팅을 하나도 때리지 못했다.
아스날과 경기는 달랐다. 케인과 함께 공격을 이끌었다. 전과 같이 오른쪽 측면이 주요 공격 루트였지만 전방에 위치한 손흥민은 수차례 기회를 잡았다. 지난 경기들처럼 왼쪽에 치우치거나 낮은 위치에 있었다면 상대 패스를 빼앗아 골을 터뜨리지 못했을 것이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