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태현과 이승기의 조합은 옳았다. 여기에 첫 게스트로 장혁, 이시언, 쌈디의 케미는 탁월했다. tvN 새 예능 ‘서울촌놈’이 첫 방송부터 웃음과 재미, 감동과 추억까지 다잡으며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12일 첫 방송된 ‘서울촌놈’에서 서울 토박이인 차태현과 이승기는 KTX를 타고 부산역으로 향했다. 이들을 맞이한 게스트들은 부산 토박이자 두 사람의 절친인 장혁, 이시언, 쌈디였다. 로컬 게스트는 구수하게 사투리를 써야 한다며 차태현과 이승기에게 즉석 사투리 교육에 나섰다. 이시언은 장혁 같은 외자는 “마 장혁!”이라고 부르면 된다고 해 웃음을 안겼다.
부산이 고향이고 경상대 출신이라는 장혁은 2% 부족했다. 이론만 빠삭하고 실제로는 서울 사람 같은 세련미를 뿜어낸 것. 게다가 그는 과거 촬영하러 부산에 왔을 때 한 달 반을 매일 먹었다는 돼지국밥 집에 자신있게 갔지만 그집 육수를 맞히지 못해 보는 이들을 웃음 짓게 했다.
태종대 해녀촌에선 해산물을 먹기로 했다. 홀짝 게임을 진행했는데 국밥집에 이어 이곳에서도 차태현과 이승기의 완승이었다. 간신히 한 입 하게 된 쌈디는 해삼을 보며 “이런 걸 왜 먹냐”고 기겁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시언이 데려간 영도의 핫 플레이스 카페에선 부산의 뷰가 한 눈에 담겨 시청자들의 대리만족을 이끌었다.
이어 쌈디가 어렸을 적 힙합퍼의 꿈을 키웠던 부산대 앞으로 갔는데 그가 랩을 연습한 굴다리에서 서울촌놈 대 부산촌놈들의 즉석 사인회가 진행됐다. 이승기는 지지 않기 위해 적극적으로 어필해 재미를 안겼고 지역 대표들의 압승으로 즉석 사인회는 끝났다. 이승기는 서울에 가서 다시 하자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눈물도 있었다. 쌈디는 중학교 시절 자신이 힙합을 공부하러 다녔던 투팍 클럽을 찾아 그 시절 사장님과 아르바이트생 누나를 만났다. 추억에 젖은 그는 결국 눈시울을 붉혀 보는 이들을 찡하게 만들었다. 이렇듯 부산에는 장혁, 이시언, 쌈디의 추억과 향수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고 이승기와 차태현은 이를 대리힐링하며 푸근한 웃음을 선사했다.
13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전파를 탄 ‘서울촌놈’ 첫 방송 시청률은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평균 3.2%, 최고 3.7%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의 경우엔 평균 2.2%, 최고 2.6%를 기록했다. 류호진 연출이 만든 다섯 남자의 부산 여행기가 안방에 통한 셈.
류호진 PD는 13일 OSEN을 통해 “최선을 다했는데 즐겁게 시청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각자 고향을 생각해 다들 행복하게 봐주신 것 같다. 자신의 추억 여행을 공유해 주신 게스트 분들께 감사드리며 무엇보다도 두 MC 차태현 이승기 씨에게 감사하다”라고 첫 방송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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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