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돌아온 엄정화와 믿고 보는 배우 박성웅, 이미지 변신에 도전하는 이상윤, 웃음을 책임질 배정남, 반전을 더하는 이선빈까지. 벌써부터 유쾌한 케미를 자랑한 이들의 코믹 액션 맛집 '오케이 마담'이 베일을 벗는다.
13일 오전 영화 '오케이 마담'(감독 이철하) 온라인 제작보고회가 생중계됐다. 현장에는 이철하 감독,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이선빈이 참석했다.
'오케이 마담'은 생애 첫 해외여행에서 난데없이 비행기 납치 사건에 휘말린 부부가 평범했던 과거는 접어두고 숨겨왔던 내공으로 구출 작전을 펼치는 초특급 액션 코미디다.
이철하 감독은 '오케이 마담'의 기획 의도에 대해 "사람들을 향한 편견이 무엇일까. 아빠는 어때야 하고, 엄마는 어때야 하고. 이런 편견들이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을 조금 바꿔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청사진을 그리고, 그 안에서 반전이라는 코믹 요소를 살려보려고 했다. 우리 영화를 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러닝 타임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리듬감과 반전이 끊임없이 몰아칠 수 있게 만든 영화다. 배우들이 미흡한 저의 디렉션을 소화해주셔서 좋은 영화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철하 감독은 독특한 영화 제목의 유래를 설명했다. 이 감독은 "'오케이 마담'을 듣고 나서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많은 분들이 '예스 마담'을 생각한다. 라떼 시절, 중학교 때 영화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홍콩 영화였다. 그 중에서도 양자경 주연의 영화 '예스 마담'을 좋아했다. 제목을 정말 고민하다가 신나게 옛날 액션 영화를 부활시키고 싶었다. '예스 마담'의 오마주를 만들어보자는 느낌"이라고 얘기했다.
극 중 꽈배기 맛집 사장 미영 역을 맡은 엄정화는 '미쓰 와이프'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을 찾는다. 엄정화는 복귀작으로 '오케이 마담'을 택한 이유로 "액션 영화를 꼭 해보고 싶었다. 라떼 시절 너무나도 좋아하는 영화가 있었는데, 마침내 나에게도 이런 시나리오가 왔구나 했다. 액션이라서 좋았고 무엇보다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다.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뭐든지 다 오케이될 것 같아서, 선택을 안 할 이유가 1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엄정화는 미영 밖에 모르는 철부지 남편 석환으로 분한 박성웅과 부부로 호흡한다. 엄정화는 박성웅에 대해 "너무 귀엽다. 깨물어주고 싶었다. 새로운 면이 많으시더라. 평소에는 굉장히 사랑스럽다. 깜짝 놀랐다.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에 박성웅은 "(엄정화와 연기할 때) 매 순간이 즐거웠다. 연기를 할 필요가 없었다"며 "석환은 미영이가 예뻐서 마냥 사랑하고 좋아하는 역할이다. 그게 연기할 필요가 없더라. 외모 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사랑스럽고 너무 좋은 분"이라고 화답했다.
박성웅은 '오케이 마담'에서 전작 '내안의 그놈' '그대 이름은 장미'와는 달리 결이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다. 박성웅은 연기 변신을 염두에 뒀냐는 질문에 "배우는 모든 연기를 섭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오케이 마담'은 저와 인연이 많은 사나이픽쳐스 작품이기도 하다. 대표님이 대본을 주시면서 엄정화 배우가 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 답했다. 이어 "엄정화 배우가 맑고 청량한데 웃기다. 전혀 때가 묻지 않은 코미디를 해주셨다. 저는 상대역이라서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해 또 한 번 엄정화를 치켜세웠다.
이상윤은 사건의 원흉인 비행기 납치범 리철승 역을 연기한다. 늘 젠틀하고 자상하고 이지적인 역할을 맡아온 이상윤은 '오케이 마담'을 통해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한다. 이상윤은 '오케이 마담'을 택한 계기를 묻는 말에 "이전에 같이 작업을 했던 분들이 '오케이 마담'을 하신다고 하더라. 저를 믿고 정반대 이미지의 배역을 제안해주셔서 감사했다. 저도 다른 느낌의 연기를 해보고 싶었고, 그게 잘 맞아떨어졌다"고 답했다.
이어 이상윤은 악역을 원했던 이유에 대해 "문제를 만들고 싶었다. 문제에 휘말리기만 했는데 문제를 만들면 행복할 줄 알았다. 맨날 문제 안에서 괴로워만 하다가 문제를 만들면 재미있지 않을까 했는데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상윤은 코미디 작품에 출연을 결심한 것이 의외라는 말에 "저는 사실 코미디 부분에는 많이 관여하지 않았다. 오히려 액션 쪽에 관여를 했다. 그런 면에서 하고 싶었다. 액션적인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도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첩보요원이 되고 싶은 신입 승무원 현민 역을 맡은 배정남은 배역을 잘 소화하기 위해 실제 승무원 교육을 받았다고. 이에 배정남은 기내 방송부터 승객 안내까지 야심 차게 시범을 선보였지만, 어딘가 모르게 어수룩한 모습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미스테리한 신원 미상의 승객을 연기하는 이선빈은 "존재만으로도 스포일러다. 베일에 쌓인 캐릭터"라고 밝혔다. 이선빈은 캐릭터 특성상 주로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촬영했다. 이선빈은 불편하진 않았냐는 물음에 "답답한 면도 있었는데 사실 답답함보다 편한 점이 있었다. 분장을 눈만 하면 되고 머리 눌려도 신경 안 써도 되고 좋았다. 다른 선배님보다 분장 시간이 짧았다"고 말했다. 이에 배정남은 "맨날 잠만 자더라. 모자 쓰고 있으니까"라고 덧붙여 폭소를 안겼다.
'오케이 마담'은 한국 최초 기내 액션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개봉 전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오케이 마담'으로 강렬한 액션 연기에 도전한 엄정화는 "액션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잘해내고 싶었다. 캐스팅도 결정되기 전부터 혼자 액션스쿨에 가서 연습했다. 액션스쿨 가는 제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고 했다.
엄정화는 '오케이 마담'을 통해 로망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엄정화는 "로망을 실현하는 게 행복했다. 가서 액션 배우분들과 훈련하는 것들이 힘들긴 했지만 너무 감격이었다. 두 달 좀 넘게 열심히 연습했다"고 전했다.
이를 듣던 박성웅은 "제가 액션스쿨 1기다. (엄정화가 액션스쿨을) 가는 게 좋았다는 건 안 굴려서 그렇다. 가면 누나보다 다 밑이고 하니까 얼마나 잘 해줬겠나"라고 말했다. 이에 엄정화는 "훈련 들어가기 전에 1시간 뛰었다"며 발끈했다. 그러자 박성웅은 엄정화에게 "토했냐. 첫날에는 무조건 토를 해야 끝난다"고 말했고, 엄정화는 "토할 뻔했다"고 받아쳤다.
'오케이 마담'은 엄정화, 박성웅, 이상윤, 배정남, 이선빈까지, 충무로 대세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의 어벤져스급 시너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박성웅은 모든 배우들의 에너지와 매력을 언급한 뒤, "이 모든 것을 다 구심점을 할 수 있는 게 엄정화였다"고 밝혀 훈훈함을 더했다.
끝으로 엄정화는 예비 관객들에게 "통쾌하고 시원한 영화로 올여름을 위안, 위로받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오케이 마담'은 8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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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케이 마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