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변화할 시간”
파워청순, 격정아련에 이어 이번엔 청량마녀다. 소녀 같지만 에너지 넘치고, 발랄하지만 칼군무가 으뜸이었던 그들. 걸그룹 여자친구가 역대급 비주얼 변신과 함께 음악적 성장을 꾀했다. 바람직한 성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그들이 매혹적인 사과를 들고 5개월 만에 컴백했다.
13일 오후 6시 공개되는 '回:Song of the Sirens'은 지난 2월 발매된 '回:LABYRINTH'에 이은 회(回)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다. 여자친구는 유혹 앞에 흔들리는 소녀의 이야기를 담은 새 앨범 '回:Song of the Sirens'을 통해 옳다고 믿었던 길을 선택했지만, 다른 길 앞에서 흔들리는 위태로운 모습을 풀어낼 예정이다.
이날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라이브홀에서 열린 ’回:Song of the Sirens’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예린은 “새 미니앨범으로 저희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드리겠다. 기대 많이 해 달라”고 했고 유주는 “다채로운 매력 보여드릴 테니 기대 많이 해 주시길”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쇼케이스 내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파격 변신, 변화와 성장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자친구는 화려한 헤어 컬러와 메이크업, 그리스 여신을 떠올리게 하는 눈부신 스타일링으로 많은 이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소원은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 예전부터 생각했다. 그동안 꾸준히 성장하고 발전했지만 미묘한 변화가 아니라 완전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에 공감했다. 무대 위 저희를 보고 놀랄 팬들이 조금 걱정 되지만 다양한 색깔을 가진 저희란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비단 비주얼만의 변화가 아니다. 은하는 타이틀곡 ‘애플’의 작사, 작곡을 비롯해 ‘타로카드’의 작사에 이름을 올렸다. 유주는 ‘애플’의 작곡, '눈의 시간'과 ‘타로카드’의 작사에 힘을 보탰고 엄지는 '눈의 시간'과 ‘타로카드’ 작사에 각각 참여했다. 처음으로 앨범 작업에 참여한 셈이다.
유주는 “외면적인 것 뿐만 아니라 곡 작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고 밝혔고 은하는 “이번 앨범은 저희가 처음으로 곡 작업에 참여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떨리고 설렌다. 성장하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새로운 색깔로 추가하고 싶다”고 자신했다. 다른 멤버들도 두 사람을 자랑스러워하며 박수를 보냈다.
이는 방탄소년단의 수장 방시혁 프로듀서 덕분이다. 그를 필두로 피독, 프란츠 등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슈퍼 프로듀서 군단이 이번 여자친구의 앨범 프로듀싱 전면에 나섰기 때문. 그래서 여자친구는 기존과 확실히 달라진 음악적 성장과 비주얼 변화, 퍼포먼스의 업그레이드를 완성했다.
멤버들은 “방시혁 피디님과 앨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여러 측면에서 설명을 많이 해주셔서 도움이 됐다. 여자친구가 보여줘야 될 것들에 대해서 다양한 조언을 해주셨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서 솔직하게 알려 주셔서 큰 도움이 됐다”며 미소 지었다.
이 때문에 여자친구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비주얼 트레이닝도 받았다. 멤버들은 “노래에 맞춰 표정을 다채롭게 바꾸는 걸 어색하지 않도록 연습 많이 했다”며 “사과나무 춤이 ‘애플’의 포인트다. 유혹을 퍼포먼스화 했다. 무대 전체적으로 저희가 그전에 보여드린 것과 다르다. 화려한 메이크업, 눈빛과 표정 연구를 많이 했다. 무대 위 눈빛과 제스츄어 기대 많이 해 달라”고 강조했다.
타이틀곡 ‘애플’은 레트로가 가미된 트렌디한 리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다. 신비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사운드가 돋보이는 장르다. 지금까지 여자친구가 보여드린 곡과 전혀 다른 콘셉트다. 레트로가 가미돼 굉장히 중독적이다”고 자랑했다.
전반적으로 확 달라진 여자친구다. 그래서 변신에 대한 부담감도 있지만 새로운 매력을 보여드리겠다는 책임감이 더 크다고. 멤버들은 "무대 위 저희의 달라진 모습을 상상하면서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다. 멤버들 모두 한 마음 한 뜻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엄지는 '애플'을 소개하며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의 성장도 자연스러운 것이 됐다. '회' 시리즈는 저희가 처한 현실과도 비슷하다. 사랑 받은 기존 콘셉트를 고수할 것이가 아니면 변화할 것인가 고민했으니까. 하지만 새로운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고 한다. 교차로에 서 있는 소녀의 모습의 고민을 노래했다면 이번엔 선택의 순간이 끝났지만 예상치 못한 유혹 앞에 서 있는 소녀를 노래하는 거다. 유혹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누구나 겪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데뷔 2000일을 보낸 여자친구가 끊임없이 성장 속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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