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역사상 역대급 OP(Over Power) 챔피언이라고 불려도 손색이 없다. 지난 2019년 마지막 패치에서 등장한 아펠리오스는 막강한 성능으로 주목 받으면서 대회 필수 챔피언으로 자리 잡았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성장 기대치 때문에 라이엇 게임즈는 꾸준히 아펠리오스를 하향했다. 대미지, 생존, 오브젝트 컨트롤 모두 눈에 띄게 줄었다.
그러나 아펠리오스는 라이엇 게임즈의 조정 시도를 비웃으며 여전히 대회에서 막강한 화력을 뽐내고 있다. 4대 리그(한국 중국 유럽 북미) 기준 아펠리오스는 10.11, 10.12패치 모두 밴픽률 90% 이상을 달성했으며, 10.13패치 또한 지난 11일까지 밴픽률 87%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경기(14게임 중 12게임 등장)를 포함하면 밴픽률은 더욱 증가한다.
초반 약점에도 뛰어난 후반 캐리력 덕분에 아펠리오스는 많은 팀들의 ‘승리 옵션’으로 채택되고 있다. 특히 지난 12일 T1과 팀 다이나믹스의 3세트 경기에서 미터기를 뚫는 아펠리오스의 화력이 제대로 드러났다. ‘화염포’로 엄청난 광역 대미지를 뿜어내는 아펠리오스 때문에 팀 다이나믹스는 ‘장로 드래곤의 영혼’을 획득했음에도 한발 물러설 수 밖에 없었다. ‘내셔 남작’ 앞에서는 간발의 차이로 몰살을 피했다.
성장만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으니 연이은 너프에도 아펠리오스는 고평가를 받는다. 지난 1일 젠지의 원거리 딜러 ‘룰러’ 박재혁은 바루스, 이즈리얼, 칼리스타에 이어 아펠리오스를 고티어 챔피언으로 꼽았다. 상대하는 입장에서도 고역이다. ‘테디’ 박진성의 아펠리오스를 상대했던 ‘리치’ 이재원은 “아프리카전 아펠리오스에게 빨려들어가 패배한 것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49분 동안 시간 가는줄 모르고 집중했다”고 전했다.
아펠리오스는 10.13패치 기준 4대 리그에서 자주 등장하는 원거리 딜러인 이즈리얼, 칼리스타를 상대로 모두 우위를 점하고 있다. 각각 승률 55%, 67%를 기록했다. 그래도 통계 상으로 상대할 방법이 아예 없지는 않다. 4대 리그에서 아펠리오스를 제압하기 위해 선택한 챔피언은 애쉬다. 애쉬를 상대로 아펠리오스 승률은 30경기 47%다. 애쉬의 초반 강점과 스노우볼에 특화된 능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계속된 하향에도 후반 강력한 성능을 보이고 있어 아펠리오스는 라이엇 게임즈의 ‘너프 철퇴’를 계속 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5가지 총을 조합하며 변수를 창출하는 아펠리오스의 핵심 능력을 바꾸기 힘들기 때문에 대회 OP 자리를 공고히 유지할 확률도 크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