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는 도대체 반전을 만들 수 있을까.
경남FC는 지난 11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0 10라운드에서 서울이랜드에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경남은 2연패에 빠지며 4경기서 2무 2패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2승 5무 3패 승점 11점으로 7위에 그쳤다. 특히 이날 패배로 경남은 홈 4경기 4연속 무패행진도 중단됐다.
경남의 순위는 기대이하다. 상위권과 격차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특히 3, 4위인 제주와 부천이 악천후로 경기를 펼치지 못했기 때문에 상위권과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장 6위인 전남과도 승점차가 3점이다.
오히려 하위권인 충남아산(승점 8점), 안양-안산(이상 승점 7점)과 경쟁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도-시민 구단이지만 경남은 도의 많은 관심을 통해 적극적인 투자를 실시했다. 올 시즌 기업구단으로 변신한 대전 하나시티즌과 비슷한 운영비를 쓴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선수단을 지키고 새로운 선수 영입도 있었지만 팀은 제대로 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무승부만 늘어난 상태다.
이해하기 힘든 팀 운영이다. 전술적인 논의는 차치하더라도 서울이랜드전을 살펴보면 승리하기 힘든 구조였다. 일단 K리그 1에서 득점 2위에 올랐던 제리치는 출전하지 못했다. 지난 6월 21일 부천전 이후 3경기 연속 벤치에서 대기했다. 그리고 네게바는 2선 공격수가 아닌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다.
선수 선발과 출전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지만 현재 좋지 않은 팀 사정을 봤을 때 팀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보기 힘들다.
간판 공격수 없이 선수들이 원래 포지션에서 뛰지 못하면서 경남의 경기력은 바닥으로 가라앉고 있기 때문이다. 설 감독이 원하는 축구도 제대로 정착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생긴다. 단순히 시즌 초반이라면 변화를 전망할 수 있지만 1라운드 10경기를 펼치는 동안 팀의 변화는 없었다.
2002 한일 월드컵 레전드도 각광을 받은 설 감독은 자신에게 주어진 선수들로 팀 운영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 K리그 2의 경우 처음 구성한 멤버들을 시즌 중반 갑작스럽게 바꾸기 힘들다. 게다가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선수 영입도 쉽지 않다. 외국인 선수의 경우도 트레이드를 제외하고는 쉽게 바꿀 수 없다.
설기현 감독도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K리그 2에서만 10경기를 펼친 상태라면 문제점이 무엇인지 냉철하게 파악해야 한다. 자칫 시간이 조금 더 흐르면 반전 기회를 잡기 어려울 수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