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LEC] ‘전원 재계약 성공’ 왕조 기틀 마련한 G2의 발자취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0.07.14 15: 38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e스포츠의 4대 리그(한국 중국 유럽 북미)중 하나인 유럽 지역에서 명문팀을 꼽자면 단연 G2다. 지난 2016년부터 ‘LOL 유로피안 챔피언십(이하 LEC)’의 전신인 EU LCS에 참가한 G2는 첫 시즌부터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인기 팀으로 발돋움했다. 이후에도 매번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며 LEC 트로피를 무려 7개(프나틱과 공동 1위)나 수집했다.
2020 LEC 서머 시즌 다소 부침이 있지만 G2의 ‘반등 가능성’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 2019년 LOL e스포츠 역사상 첫번째 ‘그랜드 슬램’에 도전한 선수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유럽 지역 최고의 재능으로 손꼽히는 ‘퍽즈’ 루카 페르코비치부터 다재다능한 미드 라이너 ‘캡스’ 라스무스 뷘터, 2시즌 연속 MVP ‘얀코스’ 루카 페르코비치, 실험 정신이 투철한 ‘원더’ 마틴 한센, 시야 장악이 강점인 ‘미키엑스’ 미하엘 뮐까지 독특한 색깔의 선수들이 조화를 이뤘다.
이들 5명의 가능성을 높게 본 G2는 1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전원 계약을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유럽을 넘어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성적을 노리는 선택이다. 이에 OSEN은 왕조 기틀을 마련한 G2의 그간 발자취를 살펴 보았다.

2019 롤드컵 결승전의 G2.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2018 롤드컵 4강전의 G2.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라이벌 프나틱에 밀린 2018년, 감독 ‘그랩즈’ “변화 필요성 느꼈다”
지난 2018년 G2는 당시 미드 라이너였던 ‘퍽즈’를 중심으로 팀을 개편했다. 현재 G2의 에이스로 자리 잡은 ‘얀코스’와 독특한 색깔을 지닌 ‘원더’가 2018 스프링 시즌 팀에 합류했다. 봇 라인은 ‘야난’ 페터 프리슈스와 ‘와디드’ 김배인으로 구성했다. 
2018년 G2의 키워드는 ‘성장’이었다. 유럽 리그에서 G2는 라이벌 팀 프나틱에 스프링-서머 시즌 모두 밀렸다. 그래도 ‘퍽즈’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바뀐 상황에서 G2는 우여곡절 끝에 2018 롤드컵에 진출했다. 일정을 치르며 발전한 G2는 롤드컵 8강에서 당시 최강팀으로 손꼽혔던 RNG를 상대로 ‘업셋’에 성공했다. ‘원더’ ‘퍽즈’를 중심으로 RNG를 꺾을 수 있는 전략을 잘 짜왔다.
2018년을 보내며 G2의 ‘그랩즈’ 파비안 로만 감독은 “좀더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지난 5월 OSEN과 인터뷰에서 파비안 로만 감독은 LEC 챔피언 타이틀을 되찾기 위해 팀을 바꿔야 한다고 판단했다. 파비안 로만 감독은 “‘캡스’ ‘미키엑스’의 합류로 나는 최고의 선수들을 하나로 묶기 위해 고민했다. ‘퍽즈’는 어떤 포지션으로 향하든 잘할 것이라 예상했다. 모든 선수들이 새로운 방식, 접근법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어 빠르게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2019 MSI에서 우승한 G2.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2019년 결실 맺은 G2의 스타일
지난 2019년 G2는 ‘캡스’ ‘미키엑스’를 영입하며 현 로스터를 완성했다. 2019 스프링 시즌 LEC 왕좌를 탈환한 G2는 첫번째 국제대회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 달라진 자신들의 모습을 뽐냈다. 비시즌과 시즌을 거치며 스타일을 완성한 G2는 해외의 강팀을 무력으로 꺾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모든 선수들의 챔피언 폭이 넓은 G2는 상대하는 팀을 골치 아프게 만들었으며, 약점을 공략하는 운영으로 빠르게 경기를 끝냈다.
결국 G2는 2019 롤드컵 4강전에서 SK텔레콤(현 T1)을 울리면서 결승전에 올라섰다. 다만 선수들은 최종 관문에서 중국의 펀플러스에 패배한 것에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특히 2년 연속 유럽이 중국에 무릎을 꿇어 복수 의지는 더욱 커졌다. ‘얀코스’는 지난 5월 OSEN에 “전세계의 팬들이 보는 앞에서 복수하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2019 LEC 서머 결승전에서 우승한 G2. /라이엇 게임즈 플리커.
▲끊임없는 변화… 2020년 G2의 종착역은
2020 스프링 시즌을 앞두고 G2는 다소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원거리 딜러로 포지션을 변경했던 ‘퍽즈’가 미드 라인에 복귀하고, ‘캡스’가 원거리 딜러 자리에 향했다. 파비안 로만 감독이 밝힌 포지션 변경 이유는 ‘번아웃 방지’다. ‘퍽즈’가 원거리 딜러 포지션에 대해 스트레스가 많아 ‘캡스’는 동료를 위해 자리를 양보했다.
‘캡스’가 스프링 시즌 희생하면서 ‘퍽즈’는 다시 원거리 딜러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을 찾을 수 있었다. 또한 두 선수는 포지션을 바꾸면서 게임의 이해도가 더욱 높아졌다.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다른 팀이 관심없는 여러 전략을 시도하는 것은 G2의 운영 방침이기도 하다.
2020 서머 시즌 G2는 ‘퍽즈’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중상위권(5승 4패, 공동 3위)에 머물러 있다. ‘퍽즈’는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 위해 4주차서 휴식을 취했다. G2는 ‘퍽즈’와 함께 오는 18일 5주차 경기에 돌입한다. 다시 완전체가 된 G2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해본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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