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 뮤지컬 데뷔 10주년..반박불가 '모차르트!'의 황금별 [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7.15 17: 10

“역시 샤차르트!”
10년 전 감동은 배가됐다. 노래, 연기는 두말 하면 잔소리. 뮤지컬 ‘모차르트!’ 속 김준수가 코로나19 시름에 빠진 관객들을 완벽하게 위로하고 있다. 
김준수는 2010년, ‘모차르트!’로 뮤지컬 데뷔에 성공했다. 고뇌와 슬픔에 가득 찬 모차르트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며 새로운 모차르트를 창조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배우 최초로 3천 석의 세종문화회관 15회 공연을 매진시키는 대기록을 세웠고 총 4만5천 명의 관객들을 울리고 웃겼다. 

그랬던 그가 뮤지컬 데뷔 10주년을 맞아 지난 6월 17일 ‘모차르트!’로 다시 돌아왔다. 더욱 깊어지고 섬세해진 가창력은 당연지사. 여기에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열연으로 150분 동안 웅장한 대극장을 꽉 채우고 있다. 김준수는 10년 전 포스를 그대로 소환해 더 큰 감동을 안기고 있다. 
이번에도 김준수가 모차르트, 모차르트가 김준수 그 자체다. 천방지축 같은 젊은 모차르트부터 방황하는 시절을 거쳐 비극적이고 쓸쓸한 죽음에 이르는 모차르트 삶의 여정을 오롯이 자신만의 컬러로 풀어낸다. 모차르트가 마치 살아 돌아온 것처럼 무대 위 김준수는 완벽하게 캐릭터와 혼연일체 돼 있다. 
가창력은 폭발한다. 김준수는 ‘나는 나는 음악’, ‘내 운명 피하고 싶어’, ‘사랑하면 서로를 알 수 있어’, ‘얼마나 잔인한 인생인가’, ‘왜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등 인기 넘버를 폭발적인 감성을 담아 노래한다. 덕분에 관객들은 그의 노래에 매료돼 함께 사랑에 빠지는가 하면 같이 울곤 한다. 
특별한 볼거리는 보너스다. 김준수는 대주교 역의 민영기를 향해 “변비쟁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친구 엠마누엘 역의 문성혁의 주문대로 꽃받침 포즈를 즉석에서 취해 관객들을 미소 짓게 했다. 커튼콜 때엔 커튼이 닫히기 전 민영기에게 등떠밀려 객석쪽으로 튀어나오는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김준수의 존재만으로도 뮤지컬 ‘모차르트!’를 볼 이유는 충분하다. 아드리안 오스몬드 연출은 “김준수는 정말 대단하고 너무나 열정 넘치며 또한 너그러운 모습까지, 가슴 절절한 연기를 보여줬다. 그간 연기자로서 김준수라는 배우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들어왔는데 그가 그 모든 것들을 무대에서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한 바 있다. 
덕분에 공연 때마다 기립박수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뮤지컬 데뷔 10년. ‘모차르트!’를 통해 김준수가 또 김준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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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모차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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