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궈안이 중국 국가대표팀 수비수를 영입한 것은 김민재(24)의 이적을 미리 대비한 것일까.
작은 희망 정도로 보였던 김민재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복수의 매체들에 따르면 김민재의 토트넘 핫스퍼 이적이 급물살을 타며 성사 직전 단계에 이르렀다. 토트넘과 베이징 양 구단은 이적료를 놓고 의견차이가 있지만 조율 중이라고 상황이 전해졌다.
중국슈퍼리그(CSL) 개막이 열흘 남짓 남은 가운데 베이징으로선 주축 수비수를 내주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베이징은 혹시 모를 김민재의 이탈을 대비해 대체 선수를 영입해 실전 감각을 키우고 있다.
베이징이 김민재의 대체자로 낙점한 것은 중국 국가대표팀 경험이 있는 양판(24)이다. 지난해까지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톈진 테다에서 활약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에 따르면 지난 2월 이적 당시 기록한 이적료가 260만 유로(약 35억 원) 수준이다.
양판은 지난해 12월 부산에서 열린 동아시안컵 2차전 한국과 경기에서 45분을 소화하며 국가대표 경험을 쌓았다. 국가대표 경험이 있다는 점, 상당한 자금을 투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판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플레이 스타일 역시 김민재와 유사하다는 평가다. 지난 2월 시나스포츠는 양판의 이적 소식을 전하면서 “수비수로서 예측 능력, 가로채기, 일대일 능력이 뛰어나다. 2019시즌 23세 이하 선수 중 인터셉트 1위를 기록했다”라고 평했다. 또한 중앙미드필더 포지션도 소화할 정도로 패싱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다.
양판은 베이징 수비진으로서 실전과 연습 경기를 소화하며 적응도 마친 상태다. 치앙라이 유나이티드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리그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치른 연습경기에선 주전 센터백으로 위다바오와 호흡을 맞췄다.
베이징의 연습경기를 지켜본 중국 매체 ‘베이징터우탸오’는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양판과 알란의 경기력에 대해 “돋보인다”는 평가를 내렸다. /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