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이 120분 동안 투지 있게 뛰어줘서 고맙다. 트로피까지 들겠다."
전북은 15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16강) 전남 드래곤즈와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이승기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막판 이종호에 골을 허용해 경기는 연장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전북에서 손준호의 프리킥 골, 쿠니모토의 솔로골이 터졌고, 전남 역시 하승운의 득점으로 따라붙는 명승부를 연출했다.
전북은 전남과 3년 만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FA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대회에서 조기에 탈락한 아쉬움을 털고 15년 만의 FA컵 우승을 향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조세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FA컵이었지만 베스트 라인업을 기용했다. 선수들도 다른 해와 다르게 중요하다고 인지하고 있다"라며 경기에 임한 각오를 전했다. 이어 "전반 초반부터 볼 점유율 통해 찬스 만들려했다. 1-0 리드 세트피스 실점은 아쉽다. 집중력이 떨어졌다"라며 정규 시간 내에 승리를 챙기지 못한 아쉬움을 전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선수들이 120분 동안 끝까지 투지 있게 뛰어줘서 고맙다"라며 승리를 선수들의 공으로 돌렸다. 이어 "찬스가 많았지만 득점은 3골 뿐이었다. 훈련 통해 좋아져야 한다"라고 전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K리그2라고 쉽게 생각하면 안 됐는데 그 부분을 잘 인지해서 승리했다"라며 힘겨운 승부였다고 전남을 치켜세웠다. 전남은 현재 K리그2에서 최소 실점을 달리는 팀이다. 모라이스 감독은 "경기 전에 분석을 할 때 조직력 강한 팀이라고 평가했고, 공수밸런스도 상당히 좋았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모라이스 감독은 "다른 것보다도 전북만의 축구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패스를 통해 잘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었고, 기존에 하던대로 하자고 했던 것이 주효했다"라고 밝혔다. 연장 승부에 대해서도 "별 다른 주문을 없었고 라인을 내리지 말고 더 올리고 압박을 통해 플레이하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구자룡은 전북 이적 후 첫 번째 공식 경기를 치렀다. 모라이스 감독은 "첫 경기였지만 장점을 잘 보여줬다"라며 "전남이 쉬운 팀이 아니었기에 수비에서 힘든 부분이 있엇지만 잘 커버해줬다"라고 칭찬했다. 오랜만에 출전 기회를 얻은 최철순에 대해선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었지만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발휘해 역할을 해줬다"라고 평가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지난해 부임 후 첫 번째 FA컵 승리를 거뒀다. "멀리 보지 않고 앞에 있는 경기만 보기로 했다. 8강 대진이 나오면 한 경기 한 경기 넘어서 트로피를 들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raul164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