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와 배급사, 극장 모두가 할 수 있는 방역은 다하고 있으니 영화관에서 재미있고 즐거운 영화를 즐기시길 바란다.”
영화 ‘반도’를 제작한 영화사 레드피터의 이동하 대표가 개봉 첫날 1위를 기록한 것에 대해 “극장에 콘텐츠를 보러 와주신 관객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어제(15일) 개봉한 ‘반도’(감독 연상호, 제공배급 NEW, 제작 영화사 레드피터)는 4년 전 나라 전체를 휩쓸어버린 전대미문의 재난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던 전직 군인 정석(강동원 분)이 철저히 고립된 반도에 다시 들어가야 하는 피할 수 없는 제안을 받으면서 시작한다. 제한 시간 내에 지정된 트럭을 확보해 빠져 나와야 하는 미션을 수행하던 그는 인성을 상실한 631부대, 전보다 더욱 거세진 대규모 좀비떼의 습격을 받고 위기에 봉착한다. 좀비가 덮친 가상의 한국 사회를 통해 경제 문화적 계급 문제, 인간성을 집중 조명했다.
상영 첫날인 15일 35만 2930(영진위 통합전산망 누락분 롯데시네마 제공) 명이 관람해 일별 박스오피스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이에 이 대표는 “좋은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니즈를 ‘#살아있다’ 때부터 느꼈다”라며 "그렇다해도 극장에 간다든 건 심리적으로 불안을 느끼실 거 같다. 각자 방역을 잘 하시면서 상영 내내 마스크를 쓰고 보신다면 안전한 극장 문화가 정착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반도’만의 장점에 대해 그는 “‘반도'는 특히나 극장에서 보는 쾌감이 다르실 거다. 아이맥스, 스크린X, 4DX 등 특수관을 같이 하고 있는데 특히나 4DX가 이렇게까지 ‘반도’와 잘 어울릴지 몰랐다. 극장에서 경험을 해보신다면 굉장히 즐거울 거다. 나중에 IPTV로 보시는 것보다 영화관에서 보시길 추천드린다”고 했다.
개봉 전 185개국에 선판매된 ‘반도’는 세계적인 기대를 입증하듯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2016년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부산행’에 이어 2020 칸 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다.
500만 관객 이상을 동원하길 기대하느냐고 묻자 “이 영화를 보신 영화계 관계자, 기자들과 비슷한 생각이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더 잘됐겠지만 관객들의 호평을 기대한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없었다면)칸 국제영화제에 갔다가 천만 관객까지 갈 거란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으로선 어려울 거 같다. 스코어보다 예매율에 기초한 관객들의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6~7개월 만에 극장이란 공간에 대해 예전과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하게 됐는데 이런 부분이 영화의 흥행에 어떻게 작용할지 궁금하다”며 “그래서 그런지 제가 쉽게 누적 관객수, 스코어를 예상하기 어렵다”며 “첫날 27만 이상의 관객들이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반도'가 개봉을 대기 중인 작품들에게 어떤 계기가 될지 모르겠으나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시국에도 저희처럼 극장 운용이나 방식을 고민하셔서 하루빨리 관객을 만나셨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장르의 좋은 영화가 많이 기다리고 있으니 관객들도 조금 더 적극적으로 극장에 나오셔서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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