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이적추진' 김민재, '69억'이 필요해... 베이징의 사정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0.07.16 05: 13

김민재(베이징 궈안)의 토트넘 이적은 결국 돈이 문제다. 
유럽 축구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토트넘은 김민재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토트넘 구단에 많은 위임장이 도착하면서 관심을 잃지 않은 상태”라면서 “현재 김민재의 에이전트를 통해 베이징과 접촉중이다. 구단 실무자들간의 협상이 아니라 김민재 에이전트가 토트넘을 대신하 베이징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토트넘이 김민재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한국 국가대표 선배인 손흥민의 제안도 있었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선수를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현재 김민재 영입에 정확한 기준을 갖고 임하고 있다. 김민재 에이전트를 통해 베이징에 전달한 이적료는 1200만 유로(164억 원).

지난 5일 베이징으로 복귀한 김민재는 2주간 자가격리를 하며 포르투갈 출신 에이전트를 통해 토트넘으로 이적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중국 축구를 취재하는 관계자는 “최근 김민재는 구단에 직접 유럽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단순한 의지만 나타낸 것이 아니라 공식적으로 유럽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면서 “구단은 김민재가 어떤 것을 원하는지 잘 알고 있다. 
토트넘에 제시한 금액과 베이징이 원하는 금액은 차이가 크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베이징은 김민재의 이적료로 1500만 유로(206억 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당시에 비해 더 이적료가 상승했다. 1700만 유로(233억 원)로 높은 금액이다. 그러나 베이징 입장에서는 김민재를 이적 시키려면 최소한의 금액은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베이징 구단은 현재 김민재를 통해 구단에 필요한 자금을 융통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팀 사정이 좋지않다. 연봉 지급에 대한 어려움도 겪고 있다. 따라서 김민재는 베이징에게 큰 기회를 줄 수 있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베이징의 모기업인 중허그룹은 금융과 부동산, 건설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떄문에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 특히 중허그룹은  베이징에  대규모 부동산 개발을 하고 있는 상황인데 코로나 19로 인해 상황이 어려워졌다. 따라서 축구단에 자금을 넉넉하게 지원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김민재를 해외로 이적시킨다면 원하는 금액을 받아야 할 입장이다. 
베이징 구단은 김민재를 영입하며 이적료 600만 달러(73억 원)을 지출했다. 연봉은 330만 달러(40억 원)이다. 따라서 현재까지 베이징이 김민재에게 투자한 금액을 보면 예측하기 힘들다. 이적료와 지금까지 베이징이 지출한 순수 김민재의 연봉만으로 1095만 달러다. 한화로 131억 원이 넘는다. 수당까지 더한다면 토트넘에 제시한 이적료와 차이가 없다.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베이징은 고민을 하고 있다. 
리그 개막을 앞둔 가운데 베이징은 김민재에 대해 선수단 경기력 부분에서도 고민을 하고 있다. 주전 수비수를 빼고 시즌을 임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중국 국가대표 유망주 양판을 영입했지만 김민재 만큼 능력을 갖춘 선수는 아니다. 아시아쿼터가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시즌이 개막되면 슈퍼리그가 열릴 장소에 새로운 선수는 3개월간 합류할 수 없다. 또 외국인 선수 5명을 엔트리에 포함시킨 뒤 4명을 선발 출전 시킬 수 있는 슈퍼리그 규정상 외국인 선수 교체는 외국인 선수만 가능하기 때문에 김민재는 팀에 꽤 중요한 선수다. 
이적료 협상이 가장 큰 문제지만 여전히 토트넘과 베이징의 온도차는 굉장히 크다. 하지만 언제든지 상황은 변할 수 있다. 김민재의 유럽 진출은 결국 돈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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