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호통 판사→전직 대법관 유튜버까지..헌법 제정 의미 되새겼다[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7.16 07: 55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헌법 제정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은 제헌절 특집으로 꾸며져 전 대법관, 소년 재판 판사, 법원 법정 보안 경위, 이혼 전문 변호사, 재심 전문 변호사 등 법률가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박일환 전 대법관은 “매일 고시 공부하는 느낌이었다. 퇴임을 하고 난 후 섭섭하다는 생각은 없었다”며 “마치 대학교를 졸업할 때 기분이었다. 항해를 무사히 마쳤구나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년간의 대법관 생활을 허심탄회하게 돌아봤다. 기억에 남는 판결을 회상하는 모습에서 사건의 최종 판단을 내리는 대법관의 무게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는 이날 퇴임 후 생활 법률 관련 크리에이터로 활동 중인 일상을 공개했다. 시청자들에게 공감하는 ‘프로 유튜버'의 면모를 뽐내는가 하면, 조세호의 깜짝 질문으로 진행된 미니 법정에서 센스를 발휘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유튜브에 대해 “처음 3달 동안 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당시 구독자는 60명~70명이었다”며 “현재는 구독자 중에 65세 이상은 1%도 안 된다. 구독자 연령층은 20~30대"라고 밝혔다. 이날 그는 "좋아요와 구독하기를 눌러달라"고 말해 마지막에 웃음을 더했다.
한편 사법 사상 최장기간 소년 재판을 맡은 천종호 판사의 법정 에피소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8년여 간 무려 1만2천여 명의 소년범들을 재판하며 일명 ‘호통 판사’로 이름을 떨친 천 판사는 법정을 눈물바다로 만든 사건을 공개했다.
그는 아이들을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소년 재판은 3분 만에 결정된다. 소년법은 가벼운 처벌을 하는데 경각심마저 못 갖는다면 그 아이들이 또 다시 재판에 설 확률이 높다. 3년 동안 5번 선 아이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에게 “미래에 내가 어디에 위치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돌이켜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호통판사는 “아이들은 살아온 날보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기에 전과자 낙인을 찍으면 우리 사회 건강한 구성원이 줄 수밖에 없다”며 "엄벌은 하되 처벌한 이후 사회의 어른으로서 재비행을 막기 위해 어른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혼 전문 최유나 변호사는 “이혼 사건이 재밌었다. 마치 저한테만 비밀 얘기를 해주는 거 같았고 이혼을 빨리 시켜 상황이 더 나아지게 만들어 드리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금껏 1천700여 건의 이혼 소송을 다루었다는 최 변호사는  “이혼도 일상적인 이별의 한 유형”이라며 타인의 손가락질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런가 하면 서울고등법원 보안 관리대 류철호 법정 경위는 종합 무술 13단의 고단자답게 시작부터 실력 발휘에 나섰다. 호신술을 알려달라는 조세호의 요청에 주저 없이 힘을 과시하며 “법정 내 돌발 행동을 저지하고 안전을 책임진다”고 자신의 직업에 만족도를 드러냈다.
류철호는 “응급 상황도 많이 일어난다. 피해자는 법정에서 피고인의 얼굴을 마주친다는 게 쇼크이기 때문에 피해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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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퀴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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