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정우진 PD가 포항 꿈틀로 골목 두 번째 이야기에 얽힌 비화를 밝혔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이하 '골목식당')에서는 포항 꿈틀로 골목의 해초칼국숫집 사장과 수제냉동돈가스집 사장이 코로나19 여파에도 최선을 다해 솔루션을 받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와 관련, '골목식당'을 연출하고 있는 정우진 PD는 16일 OSEN에 "포항 꿈틀로 골목 편은 2월 초에 촬영하고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서 일정을 연기했었다. 그동안 사장님들이 많이 불안해하셨다. 이후 코로나19가 잠시 잠잠해졌던 5월에 백종원 대표와 소수의 제작진이 깜짝 방문했는데, 두 집 다 결과물이 좋아서 놀랐다"고 밝혔다.
'골목식당'과 수개월 만에 만난 사장들은 장사를 할 여건이 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에 정우진 PD는 "힘든 와중에도 제작진들과 연락을 주고받고, 3개월 동안 노력을 많이 해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해초칼국숫집과 수제냉동돈가스집은 타 가게에 비해 장기간 백종원의 대면 솔루션을 받지 못했지만, 기대 이상의 중간 점검 성적표로 뭉클함을 자아냈다.
먼저 정우진 PD는 해초칼국숫집에 대해 "백 대표가 처음부터 정답을 알려줄 수 있지만 그러지 않았다. 대신 사장님께 여러 선택지를 줬다. 답을 바로 알려주면 진짜 자신의 것이 못 되지 않나. 사장님이 직접 연구하고 고민하면서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보기 좋았다"고 말했다.
특히 수제냉동돈가스집 사장은 3개월간 만든 레시피 노트 3권을 공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와 더불어 백종원에게 자신의 노력을 인정받은 사장은 눈물을 내비쳐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제 덮죽집이라고 불러야 될 것 같다"라고 운을 뗀 정우진 PD는 "현장에서 정말 놀랐다. 사장님이 울컥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었다. 사장님이 3개월 동안 커피 위주로 생계를 꾸려가고 계셨다. 그렇게 불안한 상태에서도 노트 3권 분량의 레시피를 만드신 거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3개월 동안 연구를 하면서도 이 방향이 맞는지 아닌지 불안해하셨다. 그런데 백 대표가 아이디어도 좋고 음식 맛도 뛰어나다고 인정해줬지 않나. 사장님이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맞다는 걸 확신하게 돼서 눈물을 흘리시는데, 너무 따뜻하고 마음이 좋더라. 절망할 만한 상황에도 꾸준히 음식을 개발하고, 위기를 기회로 삼은 모습이 한편으로 존경스럽고 멋있었다" 밝혔다.
그러면서 "현장에 있을 때도 편집할 때도 감동을 받았다. 이런 부분들이 잘 전해져서 감동도 감동이지만, 많은 분께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 말미 예고에서는 개발을 멈추지 않고 레시피 노트 네 권을 만든 수제냉동돈가스집 사장과 신메뉴를 먹고 눈물을 흘리는 해초칼국숫집 사장의 모습이 전파를 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정우진 PD는 다음 회차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수제냉동돈가스집 사장님은 한 달 뒤에 또 만났는데 (레시피) 책이 한 권 더 늘어있더라. 칭찬을 받았으니 그만할 법도 한데 꾸준히 연구를 하셨다. 새로운 감동이었다. 하지만 요리와 장사는 별개다. 1인분을 맛있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많지만 30인분, 50인분을 파는 장사는 또 다른 영역이다. 요리는 완성됐지만 이제 장사는 또 어떻게 해나갈지가 포인트다. 그리고 해초칼국숫집에서는 역대급 메뉴가 나온다. 덮죽 못지 않은 음식이니 기대해달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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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골목식당'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