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양파'가 따로 없다. 까도 까도 새로운 매력이 나온다. '라디오스타'에서 필터 없는 입담을 뽐낸 가수 겸 배우 채정안의 이야기다.
채정안은 15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는 코미디언 박성호, 가수 케이윌, 김우석과 함께 '야! 너두 할 수 있어' 특집의 게스트로 토크에 임했다.
이날 '라스'의 게스트 주제는 바로 '관리'. 연예계 소문난 관리의 달인들만 모아놓은 것이었다. 이 가운데 채정안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동안 관리의 대명사로 소개됐다.
실제 채정안은 1977년생으로 올해 나이 44세, 불혹을 훌쩍 넘겼다. 그러나 미모 만큼은 40대는커녕 2030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한결같음을 자랑한다. 특히 맑고 깨끗한 피부가 늘 팬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날 '라스'에서 채정안이 외모만 동안이 아닌 매사 거침없는 입담을 보여줬다는 것. 그는 동안과 관리의 비결로 '라면'이라고 엉뚱한 답을 내놓는가 하면, 과거 만취한 채 벌어진 실수담을 거리낌 없이 풀어냈다.
심지어 채정안은 연애담에 있어서도 거침없었다. 그는 "제가 38세였으니까 그때 만난 그 친구가 26세였다"며 띠동갑 연하의 남자친구와 연애했던 경험을 속 시원하게 털어놨다. 또한 "저는 밖에 나가면 만인의 연인이어야 한다. 그런데 '옷을 왜 그렇게 입었어?'라고 말하기도 하더라"라며 상세한 에피소드까지 풀어내 폭소와 감탄을 동시에 자아냈다.
이어진 사랑과 결혼에 대한 토크에서도 채정안은 솔직했다. 과거 1년 6개월의 짧은 결혼 생활을 마치고 한 차례 이혼한 경험이 있는 그는 적극 재혼을 권장하는 김구라에게 "결혼, 또 하고 싶겠나"라고 당당하게 받아쳤다. 이어 '사랑예찬론'을 늘어놓는 김구라에게 "지금 좋으시냐", "들어보고 난자를 얼릴지 말지 결정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이처럼 채정안은 '라스' 내내 솔직한 입담으로 게스트들은 물론 MC와 카메라 넘어 시청자까지 사로잡았다. 스페셜 MC로 채정안이 요청한 가수 겸 작곡가 뮤지가 등장한 게 괜한 일이 아니었다. 채정안 스스로 절친한 뮤지를 자신의 '제어장치'라 언급했을 정도로 거침없는 입담의 소유자인 그였다.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에서 만인의 첫사랑, 도도하고 시크한 도시 미녀의 결정체로 불렸던 채정안에게 이런 매력이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겉모습 뿐만 아니라 속까지 제대로 젊게 산다. '인간 양파'처럼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채정안을 향해 대중의 호기심 어린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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