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엔 반도 못 담았어요". 배우 채정안이 거침없는 입담으로 '라디오스타'를 사로잡은 가운데, PD가 직접 현장에서 본 소감을 밝혔다.
15일 밤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야! 너두 할 수 있어'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에 연예계 관리의 대가로 손꼽히는 배우 채정안, 코미디언 박성호, 가수 케이윌과 김우석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특히 이날 '라스'의 주인공은 단연코 채정안이었다. 입담 좋기로 유명한 '라스' MC 김국진, 김구라, 안영미까지 깜짝 놀랄 화통한 입담을 선보였기 때문. 스페셜MC로 출연한 가수 겸 작곡가 뮤지 또한 채정안이 자신의 '제어장치'로 부탁했을 정도였다.
채정안은 38세에 26세인 띠동감 연하의 남자친구와 연애했던 경험부터, 재혼을 적극 권장하는 김구라에게 "또 하고 싶겠냐"고 받아치는 등 거침없는 면모를 보여줬다. 이에 그는 44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는 동안 미모와 같은 겉모습 뿐만 아니라 내면까지 젊고 쾌활하게 사는 진정한 '관리'의 대명사로 거듭났다.
이와 관련 '라스'를 연출하는 최행호 PD는 16일 OSEN과의 통화에서 "채정안 씨 매력은 녹화 때 더 대단했다. 방송에서는 정말 반도 다 못 담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원래 이날 방송이 '관리' 특집이지 않았나. 그만큼 '커피프린스 1호점' 모습 그대로 간직한 채정안 씨가 동안 관리 비법 같은 걸 말해줄 줄 알았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입담으로 녹화부터 모두를 들었다 놨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그는 "김구라 씨가 웬만해서는 게스트들 말에 당황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런데 채정안 씨가 그렇게나 솔직하고 화통할 줄 몰랐다. 섭외한 제작진도 몰랐으니 김구라 씨도 그랬을 것"이라며 "전혀 몰랐던 의외의 모습들로 토크를 받아치니 자연스럽게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된 것 같다. 그만큼 채정안 씨는 말 그대로 화통함 그 자체였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제작진과 MC들도 놀란 채정안의 활약 덕분일까.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발표에 따르면 이날 '라스'는 2049 시청률 부문에서 수도권 기준 동시간대는 물론 같은 날 방송된 전체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행호 PD는 "녹화 때도 채정안 씨가 대단하다고 느꼈는데 방송에 어떻게 축약해서 담아야 할지 걱정했다. 다행히 보시는 분들도 제작진처럼 재미있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며 채정안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